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본사.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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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의 전속 판매 대리점 연합인 삼성금융파트너스(이하 삼성파트너스)의 출범으로 삼성생명이 난감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삼성파트너스는 삼성생명 상품만 판매하는 전속 대리점 71곳이 합병해 지난 11월 출범한 대형 보험대리점(GA)입니다. 이들은 삼성생명과의 협상력 강화를 위해 뭉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삼성파트너스가 삼성생명을 공정거래위원회와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에 거래상 지위 남용과 인력 부당 유인 등으로 신고했습니다. 삼성파트너스가 다른 생명보험사와 제휴를 추진 중인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행 보험업법에는 설계사 수 500명 이상 대형 GA 설계사에 비교·설명 의무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선택권을 보호하기 위해 최소 3개 보험사 상품을 비교해 안내해야 하는 제도입니다.
삼성생명은 다른 생보사와 계약을 체결할 경우 전속 대리점 지위를 상실한다는 점에서 삼성파트너스 측에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삼성생명이 다른 생보사와 계약을 체결할 경우 전속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경고했다는 것이 삼성파트너스의 주장입니다. 삼성생명은 삼성파트너스에 비교·설명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삼성금융파트너스 로고. |
삼성생명은 올해 삼성파트너스 출범이 가시화하자 뒤늦게 대응에 나섰습니다. 남은 전속 대리점과 만나 삼성파트너스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시책 등 혜택을 더 주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자사 GA인 삼성생명금융서비스와 합병하는 방안도 제시했다고 합니다.
삼성파트너스 출범으로 전속 대리점에 대한 삼성생명 영향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수수료나 시책 협상권에서 삼성파트너스가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습니다. 보험업계 일각에선 삼성파트너스의 공정위 신고도 예견된 순서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때 삼성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은 글로벌 기업 중에서도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래서 ‘관리의 삼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습니다. 대리점 연합에도 휘둘리는 삼성생명. 관리의 삼성이란 말이 무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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