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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태양 왜 이러나…지자기 폭풍 ‘심각’ 단계로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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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기 폭풍 ‘심각’ 단계 진입

GPS·전력망 작동 방해 우려

한국·미국 등 상황 예의주시

경향신문

2014년 1월 촬영된 태양 표면 모습. 태양활동 극대기였던 시기다. 표면에 검은색을 띠는 흑점이 크게 발달해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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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에서 방출된 물질 때문에 지구 자기장이 교란되는 ‘지자기 폭풍’의 강도가 새해 들어 계속 높아지고 있다. 강력한 지자기 폭풍은 위성항법시스템(GPS)을 교란하고 지상 전력망을 망가뜨릴 수 있다. 세계 우주기상 관측기관들은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2일(한국시간) 발표한 ‘지자기 폭풍 경보’를 통해 “이날 오전 2시41분 기준으로 지자기 폭풍이 ‘G4’ 등급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당초 NOAA는 전날 발생한 G3 등급 이후 지자기 폭풍 강도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오히려 높아진 것이다.

NOAA는 지자기 폭풍을 강도에 따라 G1~G5로 구분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강한 지자기 폭풍이다. NOAA는 이번에 확인된 G4 등급을 ‘심각(severe)’ 단계로 표기한다. G4 지자기 폭풍은 지난해 총 4번 나타났다. 드문 수준의 높은 강도다. G4보다 높은 G5는 지난해 한 차례 발생했다.

지자기 폭풍은 태양에서 방출되는 전자 등 에너지를 지닌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이 지구로 날아든 뒤 자기장을 교란하는 현상이다.

지자기 폭풍의 강도가 높으면 극지방이 아닌 중위도 밤하늘에서도 오로라가 나타난다. 실제로 G3 등급의 지자기 폭풍이 있었던 전날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와 독일 등에서도 오로라가 관찰됐다. 평소에는 오로라를 볼 수 없는 지역이다.

지자기 폭풍의 동향을 집중 관찰해야 할 이유는 따로 있다. 전자기기 작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NOAA는 이날 경보를 통해 “G4 지자기 폭풍으로 GPS 성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며 “(전력망과 관련해) 전압 제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한국 우주항공청 소속 우주환경센터는 “방송·통신, 위성, 항공, 항법, 전력 등 관련 기관에 우주전파재난 위기경보를 전파했다”며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 내역은 없다”고 공지했다.

이 같은 강력한 지지기 폭풍은 올해 더욱 빈번해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가 11년을 주기로 찾아오는 ‘태양 활동 극대기’이기 때문이다.

태양 활동 극대기에는 흑점 개수가 최고조에 이른다. 흑점은 태양 표면에서 생기는 에너지 폭발 현상 ‘코로나 질량 방출(CME)’의 근원인데, CME는 지자기 폭풍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올해에는 GPS 등 전자기기의 정상 작동을 걱정해야 할 일이 더 잦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우주환경센터는 이번 G4 지자기 폭풍과 관련해 “3일부터는 CME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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