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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이창용, 최상목 비판 국무위원에 "고민 좀 하고 이야기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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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발한 국무위원들을 겨냥해 “고민 좀 하고 얘기했으면 좋겠다”며 작심발언을 내놓았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최 권한대행에 대해 여러 가지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러나 그 비판을 하는 분들은 최 권한대행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경우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답도 같이 하시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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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한국은행 시무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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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 3명 중 2명을 임명한 것을 두고 정치적 비판이 쏟아지자 어려운 경제 상황을 들며 최 권한대행의 결정을 옹호하고 나선 것이다.

이 총재는 당초 신년사 원고에 “대외 신인도 하락과 국정 공백 상황을 막기 위해 정치보다는 경제를 고려해 어렵지만 불가피한 결정을 한 것”이라고 썼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최 대행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직접 거론하는 등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시무식 직후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최 권한대행이 저렇게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은 이제 경제 운영이 정치 프로세스와 분리돼서 간다는 메시지”라며 “‘한국 경제는 튼튼하다’는 메시지를 내려고 하는데, 여기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최 권한대행을) 비난하면 그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냐”고 토로했다.

이 총재는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 직무가 정지되기 전에도 최 권한대행과 함께 한 총리를 찾아 헌법재판관 임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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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넥타이를 고쳐 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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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또 최 권한대행이 지난달 31일 국회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2명을 임명한 것을 두고 ‘사령탑 줄탄핵’ 가능성은 줄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최 권한대행의 결정으로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최 권한대행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우리나라를 위해 최 권한대행을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권한대행의 결정으로 해외에서 정치적 리스크를 어떻게 판단할지 봐야하고, 나도 노력할 것”이라며 “경제만큼은 정치 프로세스와 분리돼서 간다는 우리의 논리와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특히 여·야·정이 협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말했다.

이 총재는 16일 열리는 1월 통화정책 방향 회의와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어느 방향으로도 결정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3∼4일 전까지도 데이터를 보고 금통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같다”라며 “지난 금통위 이후 소비 심리 지표가 나쁘게 나왔는데 소비 데이터가 심리만큼 나쁜지, (최 권한대행의) 결정으로 외환시장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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