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방문 예약 외국인 2배 증가
하얼빈, 청두, 상하이 등 한국 관광객에 인기
4주 앞으로 다가온 중국 최대 명절 춘제(구정) 기간 중 한국인들의 중국 여행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말 중국 정부가 실시한 무비자 정책에 힘입어 중국 여행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모습이다.
1일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이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셰청(씨트립)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춘제 기간 중 해외 여행객들의 중국 방문 예약이 전년 춘제 기간 대비 203%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한국인의 예약량이 전년 동기 대비 452%나 급증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그 뒤를 이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일본, 미국, 호주, 태국, 영국, 러시아, 베트남 순이었다.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여행지로는 상하이, 선전, 광저우, 베이징, 하얼빈, 청두, 샤먼, 주하이, 충칭, 항저우 등이 이름을 올렸다.
춘제 기간 중 중국을 방문하는 해외 여행객이 크게 늘어난 것은 중국 정부가 작년 말 취한 무비자 조치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해 11월 8일부터 한국 등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에 대해 최대 15일간의 무비자 체류를 허용한데 이어 같은 달 30일에는 한국 여권 소지자의 무비자 체류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연장하기로 했다. 또 지난 달 17일부터는 54개국 여권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무비자 경유 기간을 기존 72시간과 144시간에서 240시간(1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국 춘제는 한국의 구정 연휴(1월 28일~30일)와도 맞물려 있기 때문에 한국 여행객들의 중국 방문 관심도가 더욱 높아진 모습이다.
펑파이신문은 "주목할만한 것은 중국에 와서 중국 설을 체험하는 것이 해외 소셜미디어 상에서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며 "작년 말 한국에 대해 무비자 정책을 실시한 것이 한국 여행객을 하얼빈, 청두, 상하이 등 주요 여행 도시로 대거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 소셜미디어에서는 (상하이) 와이탄, 판다, 얼음 조각 등과 함께 찍은 인증샷과 여행 브이로그가 젊은 층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상하이의 꼬치구이 가게에서 '쿨 패치'를 붙이고 꼬치를 즐기는 것이 한국인들의 상하이 여행에 있어 새로운 필수 코스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올해 춘제 연휴는 1월 28일(화)부터 2월 4일(화)까지 8일이다. 원래 중국 춘제 연휴는 7일이었으나 작년 중국 정부가 내수 촉진을 위해 연휴를 하루 늘리기로 했다. 따라서 중국인들의 경우, 1월 27일(월) 하루 휴가를 낼 경우 최장 11일의 연휴가 가능하다.
이에 춘제 기간 중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 열기도 높아지고 있다. 셰청 데이터에 따르면 춘제 기간 중 중국인들이 방문을 예약한 주요 국가에는 일본,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한국, 싱가포르, 마카오, 베트남, 호주, 미국 등이 포함됐다. 특히 홍콩의 경우 항공권과 호텔 가격이 작년 춘제 기간 대비 약 10~20% 하락한 영향에 예약량이 73%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경제=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sotg81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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