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개 LTE 요금제 신규가입·변경 중단
역전 현상 해소로 통신비 부담 완화
데이터 셰어링 혜택은 일부 보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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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통신3사 중 처음으로 LTE(4G) 요금제 전면 개편에 나선다. 기존 5G보다 가격이 높았던 LTE 요금제의 '역전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경기침체 우려가 가중되는 가운데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에 발 빠르게 나선 것이다. 다른 통신사들도 KT에 이어 LTE 요금제 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2일 KT에 따르면 이날부터 5G 요금제보다 비싸거나 혜택이 부족한 LTE 요금제 46개의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 'LTE슬림플러스' 등 일반 요금제 38개와 '데이터ON 시니어' 등 시니어·청년·주니어 전용 요금제 3개, 'LTE 듀얼번호' 등 듀얼번호·스마트기기 전용 요금제 5개가 대상이다. 이에 따라 KT 고객들은 가입 중단 요금제로 변경하거나 신규 가입할 수 없다. 기존에 사용 중인 고객들은 유지할 수 있지만, 다른 요금제로 변경할 경우 재가입이 불가능하다.
이번 개편은 5G 상용화 이후 꾸준히 제기됐던 LTE 요금제 역전 문제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통신3사가 5G 요금을 세 차례나 내리고 중저가 요금제도 만들면서 LTE 요금제가 비싸지는 역전현상이 일어났다"며 "LTE는 5G보다 속도가 5분의 1 수준으로 느린데 이는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통신3사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KT의 요금제 개편으로 수십개에 달하는 LTE 요금제가 간소화되면서 이용자 선택의 편의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데이터 셰어링' 무료 혜택은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데이터 셰어링은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데이터를 태블릿 등과 공유할 수 있는 상품이다. KT의 경우 그간 LTE 요금제 고객들을 대상으로 최대 2회선(회선당 8250원)까지 무료로 제공해 왔다. 반면 5G 요금제 고객들은 고가 상품을 이용하거나 회선당 5000원을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2대를 사용하는 LTE 요금제 고객은 무료로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지만, 5G 요금제 고객은 1만원을 추가 지불해야 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점에서 보면 새로 LTE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들은 가격 부담이 높아지는 빈틈이 생긴다. 유통채널 관계자는 "현재 데이터 공유 혜택을 받고 있는 고객들은 추후 5G 전환 시 실질적인 요금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KT는 신규 가입이 대체로 5G에 몰린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KT의 5G와 LTE 가입회선은 각각 302만여 개, 1031만여 개로 1년 전과 비교하면 5G는 8% 늘었지만 LTE는 22.7% 줄었다. 기존 LTE 요금제 고객들도 이용 중인 상품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요금 부담을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란 입장이다. KT 측은 "역전현상이 발생한 LTE 요금제를 개편했다는 점에서 요금체계가 점차 발전하는 방향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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