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고강도 체질개선, '실질적 매출 성장' 포부 밝혀
KT, MS와 협업…"B2B 사업 괄목할 만한 성과 낼것"
LG U+, "AX 생태계 구축…독점적 진입장벽 세우자"

/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새해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가운데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CEO(최고경영자)는 위기의 돌파구로 'AI'(인공지능)에 주목한다. 3사 모두 지난해 AI조직을 대거 개편한 만큼 올해 본격적인 성과를 낸다는 포부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일 신년사에서 '궁즉변(窮則變) 변즉통(變則通) 통즉구(通則久)'를 강조했다. 어려운 상황에선 변화해야 하고 변하면 통하는 길이 있고 통하면 오래 지속된다는 의미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AI기술 패권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고강도의 체질개선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는 AI에서 가시적 성과를 낸다는 포부다. 유 대표는 "2025년에는 우리의 AI가 실질적인 매출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통신'과 'AI' 중심으로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B2B(기업간 거래) AI사업 강화를 위해 △AIX(인공지능전환) △AI DC(데이터센터) 사업부를 신설하고 SK C&C, SK브로드밴드와 협업체계를 만들었다. 지난해말 SK브로드밴드의 가산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일부에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배치한 SK텔레콤은 올해부터 AI DC 사업을 본격화한다. 해외용 AI 비서 '에스터'도 북미 출시를 앞뒀다.

유 대표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을 위한 AI DC, GPUaaS(서비스형 GPU), 에지 AI사업은 물론 AIX 솔루션, PAA(인공지능 개인비서) 등 AI 가치사슬 전영역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영섭 KT 대표도 올해를 AICT(AI+정보통신기술) 컴퍼니 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 특히 올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B2B 분야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그는 "지난해 AICT 컴퍼니로 변화하기 위해 역량·인력·사업 혁신에 집중했다"며 "올해 중점목표 중 첫 번째는 MS와 협업을 바탕으로 B2B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KT는 MS와 AI동맹을 맺고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양사는 한국 시장환경을 고려한 공공·금융부문 클라우드 서비스를 1분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2분기엔 MS가 최대주주인 오픈AI의 LLM(거대언어모델)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선보인다. KT 서비스에 MS의 AI 비서 '코파일럿'을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LG유플러스 새 수장인 홍범식 대표는 AX(AI전환) 생태계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우리가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는 길은 AI기술 기업과 고객경험 가치를 잘 이해하는 플랫폼기업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생태계를 구성해 경쟁사가 넘보지 못하는 독점적인 진입장벽을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AI 기반 상품·서비스를 주도하는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을 신설했다.

홍 대표는 AI 분야 파트너십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그는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시프트' 데모데이에 참석해 AI기업을 선제발굴해 기술혁신으로 고객감동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