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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무안공항 7년 다닌 조종사 “콘크리트 상상 못 해, 흙더미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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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스트라이크 위험성은 평소에도 인지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자주 비행하는 비행교관·조종사이 활주로의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 설치 콘크리트 둔덕 존재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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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닷새째인 2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 사고 여객기와 충돌로 부서진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의 잔해가 놓여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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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종사들은 무안공항에 대해 이 같이 말하며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위험성도 상존하는 공항이라고 입을 모았다.

7년간 무안공항을 이용했다고 밝힌 비행교관이자 조종관 A씨는 매체에 “수년간 이착륙하면서 상공에서 눈으로만 둔덕을 확인했다”면서도 “당연히 흙더미인 줄 알았지, 콘크리트 재질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항차트에 높이 2m, 두께 4m 콘크리트 덩어리가 있다라는 점이 적혀있지도 않다”며 “안내를 따로 받은 적도 없다 보니 다른 조종사들 역시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조류 충돌 관련해서는 진작부터 ATIS(항공 기술 정보시스템) 기상정보 시스템 등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체감상 1년에 한 번 정도는 날개 부위 등에 조류 충돌 피해가 발생했다”며 “항상 주파수를 통해 기상 상황을 확인하는데 무안공항은 최근에는 매일 조류 활동 안내가 나왔고, 관제사도 활주로에 새들이 있으면 연락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새는 소형비행기를 알아서 피해 가는데 독수리나 매 등 큰 새는 겁을 내지 않아 조종사들이 알아서 피한다”며 “사고 항공기의 경우 기체가 크다 보니 조류 충돌에 대처하기 훨씬 힘들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평소 공항에는 국내 비행훈련·교육생들까지 몰려 관제사들도 생각보다 바빴다는 증언도 나왔다.

A씨는 “다들 무안공항이 한적했을 거라 생각하는데 사실은 엄청 바쁘다”며 “국내에 훈련이 가능한 공항이 거의 없어 모든 훈련기관이 거의 다 이곳에서 비행교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무안공항을 이용하는 한 민간 조종사는 “중원대, 교통대, 초당대, 경운대, 청주대 등등 각 대학 항공학과 등에서도 거의 다 무안공항을 비행 교육장으로 사용한다”며 “교육생들이나 조종사들이 국적기 기장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덜 숙련돼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 관제사들은 더 바빴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제주항공 사고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8시57분쯤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충돌 경고를 받았고, 불과 2분 뒤인 오전 8시 59분쯤 1차 착륙 시도 중 조류 충돌에 따른 ‘메이데이’를 선언, 복행을 시도했다. 2차 착륙 시도 중 동체착륙을 하다 방위각시설 설치 콘크리트 둔덕에 부딪혀 폭발·파손했다. 이 사고로 승객 179명이 숨지고, 승무원 2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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