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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이슈 윤석열 정부 출범

김흥국 “박정희·전두환보다 윤석열이 더 잘해…오야붕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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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가수 김흥국씨가 2024년 3월1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서울 호텔에서 열린 다큐 ‘그리고 하얀 목련이 필 때면\'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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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흥국(65)씨가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강경 보수 성향 집회에서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을 비호하는 발언을 쏟아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일 김씨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 불법 체포 저지’ 집회 무대에 올라 윤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두둔했다.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던 그는 “이승만 대통령도 잘했고, 박정희 대통령도 잘했고, 전두환 대통령도 잘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제일 잘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을 추어올렸다. 이를 위해 독재자와 학살자를 두루 찬양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김씨는 반대 진영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반대쪽 있는 분들 (나를 두고) ‘계엄나비’, ‘내란나비’라고 하지 마라. 주둥이만 열면 말이 안 되는 말을 한다”며 “그 사람들은 대화가 안 된다. 대한민국 사람이 여야 좌우를 떠나서 대한민국이 힘들고 어려우면 같이 뭉치는 게 대한민국 사람이지, 어떻게 자기네 말, 행동은 다 맞고 우리가 하는 건 하나도 안 맞고, 이런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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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 불법 체포 저지’ 집회 무대에 오른 가수 김흥국씨. 유튜브 채널 ‘정읽남’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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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4·10 총선 이후 한 전 대표와 저녁 식사를 한 사실을 거론한 뒤 “밥 한번 먹은 것 때문에 엄청나게 욕먹었다. 용산에 있는 분들이 날 사람으로 안 본다”며 “한동훈 떠나니까 내가 살 것 같아. (한동훈과는) 연락 안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 오야붕(우두머리)을 지켜야지, 그게 뭐냐. 윤 대통령 20년 지기 똘마니(범죄 집단에서 부림 당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꼬마를 키워놨는데 그게 뭐 하는 짓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끝까지 지켰어야 한다는 의미다.



김씨는 자녀들이 집회 참석을 만류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저도 아들딸이 있는데 얘네들이 날 막고 있었다. ‘아빠, 제발 광화문 한남동 나가지 마라’고 했다”며 “내가 감옥 갈까 봐, 붙잡혀가는 줄 알고 그래서 그런 건데, 도저히 이 집구석에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간 윤 대통령 부부와 관련한 여러 의혹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서도 ‘윤석열 지킴이’를 자처하며 열성적인 지지를 보냈다. 특히 해병대 401기 출신인 김씨는 채아무개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을 비판하며 탄핵을 주장한 다른 해병대 예비역들과 달리, 일방적으로 윤 대통령을 두둔했다.



김씨는 이날 집회에서도 “제일 앞장서서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 해병대라고 배웠다. 유튜브를 보는 전국, 전 세계 해병대 출신 선후배 여러분 한남동으로 들이대라”며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그러나 김씨는 해병대전우회 부총재직을 맡았다가 지난 3월 국민의힘 지지 활동 등이 문제가 돼 자진사퇴한 바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김씨를 성토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여럿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엑스(X·옛 트위터)에 “내란수괴 윤석열, 전두환을 찬양하는 김흥국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내란 선동으로 엄벌하고 방송계에서 영원히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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