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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위안화 약세 완화·증시 호조…환율, 장중 1460원 중반대로 하락[외환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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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초반 1470원 터치 후 반락

美지표 호조에 달러화 2년 만에 ‘최고’

외국인 국내증시서 2600억원대 순매수

국민연금 환헤지 기대…“일부 긍정적 효과”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60원대에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중 위안화가 소폭 강세를 나타내고 국내증시 호조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며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달러 강세가 버티고 있어 환율이 크게 빠지지도 못하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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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속 위안화 강세에 연동

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1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66.6원)보다 0.6원 내린 1466.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9원 오른 1469.5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69.1원) 기준으로는 0.4원 올랐다. 개장 직후 환율은 1470.5원을 터치했으나 이내 밀려나 오전 9시 43분께 1464.6원으로 내려갔다. 오전 장에서 전반적으로 환율은 1465원을 중심으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흐름이다.

간밤 미국 고용,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미국 성장 예외주의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 강한 미국 경제 속에서 매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관세 폭탄’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성큼 다가오자 달러화가 더욱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달러화 가치는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달러인덱스는 2일(현지시간) 저녁 10시 10분 기준 109.16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다. 다만 장 초반보다는 소폭 하락세다.

달러 강세가 소폭 누그러들면서 아시아 통화 약세도 완화됐다. 달러·엔 환율은 157엔 초반대, 달러·위안 환율은 7.32위안대로 하락했다.

국내 증시가 2% 상승하자,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700억원대를 순매수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1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약세에 환율이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한 것에 대해선 정국이 안정을 보일 것이란 과도한 해석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환 헤지 기대…시장 영향은?

최근 외환당국이 국민연금의 전술적인 환 헤지 출현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환율 상단에서는 환 헤지 물량에 대한 경계감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일 외환당국 고위관계자는 “국민연금 내부 결정에 따라 곧 국민연금에서 환 헤지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부분이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환 헤지를 한다는 것은 자체 판단에 따라 정해놓은 일정 기준보다 환율 수준이 높을 경우, 보유한 해외자산의 일부를 선물환을 통해 매도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환 헤지를 한다고 해도 환율 하락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한 심리적인 경계감도 커질 수 밖에 없고, 수출 전망이 나빠지면서 원화 약세 압력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며 “환 헤지로 인해 일부 긍정적인 효과는 있겠지만, 본질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환율을 크게 하락시킬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러시아 가스 공급이 만료되면서 에너지 위기 우려가 살아나고 있어, 이것이 달러화의 광범위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올해 1분기 환율 상단은 1500원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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