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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아사드 정권 붕괴한 시리아, IS 발호 우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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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붕괴 후 극단주의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가 다시 세를 떨칠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S는 2019년 3월 미군과 미국 등 서방이 후원하는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와 이라크군에 의해 패퇴되었지만, 잔당 세력은 게릴라식 전투로 정부군을 공격해 왔다.

그간 시리아 주둔 미군 특수부대 약 수백 명은 쿠르드족 민병대와 함께 때때로 공습과 기습공격 작전으로 IS의 부활을 막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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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IS) 패치 붙은 군복 입은 시리아 내전 참전의 레반트 자유인민위원회(HTS) 군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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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지난해 12월 8일 반군의 쿠데타 승리 선언과 아사드 대통령의 망명으로 아사드 정권이 붕괴하자 IS는 혼란을 틈타 시리아 정부군이 놔두고 간 것으로 새롭게 무기고를 채우고, 영향력 재건에 나서는 모양새다.

아사드 정권이 몰락하고 불과 몇 시간 만에 미국은 B-52 폭격기와 F-15 전투기 등을 동원해 IS 목표물 75곳을 타격했다. 일주일 후 미국은 또 다른 공습을 단행, IS 대원 최소 12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사흘 뒤에는 IS 고위 당국자 한 명을 포함한 IS 공작원 2명을 추가로 사살했다고 알렸다. 프랑스는 지난달 29일 시리아 내 목표물 두 곳에 라파엘 전투기와 리퍼 드론을 배치했다.

IS는 과감하게 군사 활동 영역도 넓히고 있다. WSJ이 취재한 군사 전문가들은 시리아 주둔 미군이 최근 IS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기 시작했다며, 이전에 알 아사드 정부와 이들을 지원하는 러시아 동맹들이 통제했던 상공도 지금의 IS 활동 영역이라고 알렸다.

WSJ은 중동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미군의 주기적인 폭격 방식이 IS 발호를 막는 데 얼마나 효과적일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군의 IS 대응에 핵심 지원 역할을 한 쿠르드족 민병대가 튀르키예로부터 군사적 위협을 받는 상황이다.

여기에 앞으로 얼마 동안 미군이 현지에 주둔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현재 시리아에 2000여 명, 이라크에는 25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미국과 이라크는 지난해 9월 2단계에 걸쳐 오는 2026년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 대다수를 철수시키기로 합의했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아사드 정권 붕괴 후 시리아에 주둔한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리아나 이라크에서의 미군 감축은 IS의 활동 반경만 넓혀주는 셈이 된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번화가에서 픽업트럭 한 대가 인파 속으로 돌진해 15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한 사건이 발생했다. 트럭 안에는 IS 깃발이 발견돼 미 연방수사국(FBI)이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WSJ는 픽업트럭 사건이 IS와 연계된 사건인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IS의 영향력 재건으로 IS 추종자들의 단독 범행이나 모방 범죄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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