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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이슈 공식 출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수처 “경호 인력 200명 겹겹이 벽 쌓아…개인 화기 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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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약 5시간 반만에 중단한 이유에 대해 “대통령 관저 200미터 이내까지 접근했지만 경호처 직원 200여 명이 겹겹이 벽을 쌓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체포영장) 집행 인원이 뚫고 들어갈 수 없어서 집행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일부 경호 인원은 개인 화기를 소지하고 있었고, 대치 과정에서 크고 작은 몸싸움이 계속 발생했다고 한다.

공수처 관계자는 3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선 대통령 경호 인력과 대치한 상황을 상세히 전하며 체포영장 집행을 중단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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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던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진입했던 공수처 수사관들이 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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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관 등 20여 명과 경찰 80여 명 등 100여 명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오전 8시쯤 관저 철문 안으로 들어섰다.

이후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 경찰은 경비초소 근처에서 버스 등 차량에 가로 막혔다.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된 이른바 ‘1차 저지선’이다. 이를 통과한 후에는 곧바로 경호처 직원 50여 명, 군 부대 등이 가로막은 ‘2차 저지선’을 마주했다. 이때 경호처 차장이 나와 “경호법에 따라 경호만 할 뿐이며 체포영장에 대해선 판단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약 30∼40여 분간 대치 끝에 약 100∼150미터 정도 더 언덕을 올라갔지만, 버스와 경호처 직원들이 또다시 막아섰다.

이에 공수처 수사 인력과 경찰은 옆 산길을 통해 관저로 약 80∼100미터 더 접근했지만, 다시 버스와 승용차 10대 이상과 2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경호 인력이 팔짱을 끼고 ‘스크럼’을 짜며 막아섰다고 한다. 1∙2차 저지선에 있던 경호 인력도 여기에 합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수처 관계자는 “단계별로 계속 크고 작은 몸싸움이 있었다”며 “개인 화기를 소지한 인원도 일부 있었으며, 굉장히 많은 인원이 좁은 통로에 모이다 보니 부상자가 생길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통령 경호처 측과 협의해 공수처 검사 3명만 관저 앞까지 가기로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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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중지한 3일 공수처 관계자들과 경찰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에서 철수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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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 앞까지 간 공수처 검사 3명은 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인인 김홍일∙윤갑근 변호사와 만나 체포영장을 제시했다. 그러나 변호인들은 “수사권 없는 기관이 청구한 영장에 응할 수 없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선임계를 낼테니 이후 절차를 협의하자”는 취지로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한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관저 내에 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한 채 철수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집행하러 들어간 공수처∙경찰 측 인원(100여 명)보다 많은 경호 인력(200명 이상 추정)이 있었다”며 “뚫고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집행을 중지했다”고 했다. 야간에 체포영장을 다시 집행할 가능성 등에 대해선 “향후 조치에 대해선 지금으로서는 말씀드릴 수 없으며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선 경호 인력 등을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으로 입건하는 것에 대해선 “관련 부분이 채증돼 있다”며 “관련 조치도 추후 검토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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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중단한 가운데 3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서 수사관들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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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와 경찰 등으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이날 오전 8시쯤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진입한 지 5시간 반만인 오후 1시30분쯤 “계속된 대치 상황으로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집행 정지로 인한 현장 인원들 안전이 우려된다”며 철수했다. 지난달 31일 공조본이 발부 받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의 유효 기한은 6일까지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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