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안전, 경쟁력 확보 등 경영목표 제시
2025년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이 밝아오고 있다.2024년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와 연이어 터진 항공기 사고는 전 국민을 혼란에 빠트렸다.‘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다. 여느 해 보다 어두웠던 2024년은 지나가고, 새해엔 가장 밝고 따뜻한 해가 지친 국민들의 마음에 떠오르길 기원해 본다.사진은 여명이 밝아오는 국회의사당과 새벽녘 출근하는 차들의 궤적.(레이어합성)/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을사(乙巳)년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건설업계 전망은 밝지 않다. 국내외 불안정한 경제, 정치 상황과 더불어 고환율 지속, 원자잿값과 공사비 상승, 미분양 적체 등으로 희망찬 청사진을 그리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 수장들은 신년사에서 일제히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무리한 사업확장이나 투자를 줄이고 '내실경영'에 중점을 둔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위기를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자는 당부도 나왔다.
"가장 힘든 한 해…기회로 전환해야"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은 올해를 "다가올 3년 중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본격화된 미국 우선주의 정책,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 안정화 지연,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혼란과 환율·금리 등 경제지표 불확실성 확대는 건설시장 안정성을 지속해서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사장은 특히 '내실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전사역량을 결집해 리스크(위험)를 해소하고 재무안전성을 확보해 나가자"며 "불필요하거나 긴급하지 않은 비용은 최대한 줄여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안전이 확보돼야 실적과 성과가 의미가 있는 만큼 현장 안전 관리와 소통 및 협력 강화"도 주문했다.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2년 연속 현장에서 신년사를 개최했다. 지난해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 현장에 이어 지난 2일 충남 서산 '대산임해공업용수도 건설공사' 플랜트 현장을 찾았다. 그는 "안전과 품질에 기반해 건설업 기본을 강화하자"고 당부했다.
올해 경영 방침으로는 △기반사업 강화 △자이(xi) 리브랜딩 △미래지향적 신규 사업 발굴 △디지털 마인드셋 내재화를 꼽았다. 허 사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장기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 수장들은 신년사에서 일제히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 허윤홍 건설 사장,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 박상신 DL이앤씨 대표, 김형근 SK에코플랜트 사장, 박현철 롯데 건설 부회장.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올해 모든 사업의 판단 기준을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판단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DL건설 전신인 옛 삼호건설 워크아웃을 조기졸업한 위기관리 전문가라는 평가와 함께 작년 선임됐다.
박 대표는 "건설업 위기는 현금 유동성 악화에서 시작되고 손실을 막아내지 못하면 더이상 버티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다"며 "신규 수주사업은 물론 미착공 사업과 진행사업에 대한 모든 투자에 철저한 계획을 수립, 불필요한 투자를 중단하고 고정비 지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모든 사업은 무위험(Risk Free) 형태의 수익성이 확보돼야 한다"며 "과거 수주·영업 공략과 달리 현재는 위험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사업을 구분해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전, 품질, 그리고 새 먹거리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경영 효율화와 체질 개선을 올해 경영 목표로 꼽았다. 박 부회장은 "불필요한 업무를 제거하고 부서와 현장 단위의 실질적인 업무 프로세스 혁신으로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을 주문하며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창의적 사고와 소통에 힘써 업무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재무·전략통인 전중선 사장에 이어 현장전문가인 정희민 사장으로 선장을 바꾼 포스코이앤씨는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기 위해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 문화'로 정착시키는 기본에 충실히 하자는 목표를 내놨다.
그는 "건설업 수익성 하락, 트럼프 2기 출범과 국내 정·경제적 불안정, 공공 인프라 사업 연기 우려, 지방 부동산 침체 등 난관이 많다"며 "안전교육에 집중하고 고품질 시공을 통해 고객에 신뢰받는 브랜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인 장동현 부회장, 김형근 사장은 올해 "고객의 핵심영역과 연결된 본질적 가치를 제공하는 사업모델로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와 재무구조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재무 안정성 확보, 변동성 최소화,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대외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건전한 재무구조를 완성,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닦겠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인 AI와 데이터센터(DC) 사업모델을 통해 에너지 사업 역량 강화 포부도 밝혔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