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3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유족을 위로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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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59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유족과 아픔을 나눴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3일 오후 무안공항 1층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보라색 목도리를 두른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굳은 표정을 한 채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영정 앞에 국화를 놓았다. 일부 유족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공항 2층의 한 사무실에서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을 만나 20여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주로 힘을 내라는 위로의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공항을 들어선 순간 트라우마가 떠올라 가슴을 누르는 압박감을 느꼈다”며 “참사를 겪은 유가족으로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참담함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뜻한 위로의 말이라도 한마디 해야겠다고 싶어 공항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2차 가해에 대해 깊은 우려를 보였다. 2022년 이태원 참사 때도 각종 허위사실과 유언비어, 희생자를 모독하는 악성 게시글이 인터넷에 퍼지며 유족들을 힘들게 했다.
이 위원장은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2차 가해가 난무하고 있다는 사실에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유족들이 2차 가해로 더 큰 고통을 받지 않도록 모두 도움을 주시길 바란다. 언론사도 기사 댓글창을 닫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이 믿어지지가 않을 것이다. 희생자 수습부터 장례까지 해야 할 일이 많아 경황도 없을 것”이라며 “언제든지 저희의 도움이 필요하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타이(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 2216편 여객기가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방위각 제공 시설(로컬라이저) 등을 들이받고 불이 나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이태원 참사는 2022년 10월29일 밤 10시께 압사사고로 159명이 숨지고 312명이 다친 사고로, 지난해 9월 특조위가 출범해 사고 원인을 밝히는 활동을 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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