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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입사하면 1억원” 너도나도 줄 섰는데…결국 터질 게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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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노동지수 87…4년 만의 최고 ‘IT 고용 한파’
헤럴드경제

지난해 10월 넥슨코리아 채용형 인턴십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참석자들이 줄을 서고 있는 모습 [넥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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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개발자 입사만 해도 1억원 제공”,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파격 인상” (과거 IT 기업들이 내건 채용 조건 中)

한때 파격적인 대우를 내걸고 인재 영입에 사활을 걸던 국내 정보통신(IT)업계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됐다. 4년 만에 구인·구직 공고 건수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최악의 고용 ‘한파’를 맞았다.

과거 개발자를 대상으로 억대 연봉을 내걸고 인재 영입 출혈 경쟁에 나섰지만, 시장 침체에 더불어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IT 고용 시장도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3일 ICT 통계포털 ITSTA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IT 직종의 온라인노동지수는 87로 집계됐다. 온라인노동지수는 온라인상 공고 건수를 집계한 숫자로, 수치가 낮을수록 업계 구인·구직 시장이 정체됐음을 의미한다.

온라인 노동지수가 90 밑으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2021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최고치를 기록한 2022년 7월 11일(174)에 비하면 절반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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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직종 온라인노동지수 추이 [ICT 통계포털 ITSTAT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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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해 6월 네이버와 카카오가 발표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두 기업의 2023년 신규 채용 인원은 2022년 대비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네이버의 신규 채용 인원 수는 231명으로, 2022년(599명)의 절반 수준이다. 카카오 또한 2022년(870명)에 비해 반토막 난 인원인 452명을 새로 채용했다.

게임업계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한파 영향권에 들어섰다. 게임업계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IT 서비스 수요가 폭발하던 시절, 개발자 모집을 위해 경쟁적으로 연봉 인상을 내걸었던 곳이다. 단 몇 년 만에 신규 인력 공고는커녕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되려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는 지난 3분기 12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이에 신규 자회사 설립과 조직개편, 구조조정을 동시에 진행하는 등 위기 대응에 나섰다. 당시 엔씨는 게임 채용 사이트 ‘게임잡’에서 구인 공고를 모두 내리는 등 상시 채용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넷마블, 컴투스, 데브시스터즈 등도 경영효율화를 위해 지난해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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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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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에선 2022년 팬데믹 시절 IT 호황이 줄어들고 AI로 대표되는 신사업이 지지부진한 성과를 보이면서 구인·구직 공고 건수가 대폭 감소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IT 기업 B2C AI 사업부 관계자는 “IT 업계는 2022년 팬데믹 시기 대폭 성장한 이후, 해당 성장세를 바탕으로 너도나도 제2의 전성기를 꿈꾸며 AI 사업에 투자했다”며 “하지만 현재 AI 사업으로 명확한 수익을 내는 기업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사업부가 투자와 관심은 많이 받지만 이렇다고 할 수익은 내지 못하면서, 사업부 내부적으로도 기업 눈치를 보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사업에서 명확한 성과를 내야 추가 채용이 이뤄지는 게 보통인데, 내부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AI 사업이 지지부진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신규 채용을 고려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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