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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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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3Q] 우크라 F-16, 언제 본격 투입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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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4년 8월 4일 우크라이나 모처에서 우크라이나 공군 F-16 전투기를 배경으로 서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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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주재 영국 대사관이 지난 1일 “지금까지 200여 명의 우크라이나 조종사가 영국에서 F-16 전투기 조종을 위한 기초 교육을 수료했다”고 발표했다. 영국이 2023년부터 수행한 우크라이나 조종사 육성 프로그램 ‘인터스톰 작전(Operation Interstorm)’의 성과다. 이들은 영국 동부의 비밀 훈련장에서 16주(약 4개월)에 걸쳐 기초 비행, 언어 교육 등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국의 F-16 지원 약속은 1년 6개월 전에 이뤄졌다. 그사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 점령지를 늘리고 북한군까지 동원해 공세를 계속 강화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게임 체인저(판도를 바꿀 결정적 무기)’로 거론됐던 F-16은 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을까. 3개 문답으로 정리했다.

◇F-16 지원은 어떻게 되고 있나

F-16은 미국과 미 우방국의 주력 전투기다. 신형 전자 장비와 정밀 유도무기 덕분에 공중전뿐만 아니라 지상 공격도 가능하다. 2023년 5월, 서방 7국(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지원 방침이 정해졌다. 이후 네덜란드가 24대, 노르웨이가 22대, 덴마크가 19대를 보내기로 약속했다. 또 벨기에·그리스까지 동참하면서 총 80여 대의 F-16이 지원될 전망이다. 이 중 지난해 말까지 우크라이나에 전달된 F-16의 수는 약 20대로 파악된다. 나머지는 올해 중 모두 전달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에 보내진 F-16은 미국 록히드 마틴이 생산했다. F-16 재고가 없고 추가 생산도 안 하는 미국은 우크라이나 직접 지원은 하지 않는다. 다만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엔 참여한다.

◇지원이 늦어지는 이유는

전투기 운용을 위한 교육과 정비 시설 구축에 오랜 시간이 필요해서다. 우크라이나 기갑사단 장병을 대상으로 한 서방 탱크 운용 교육은 5~10주 정도다. 장갑차와 미사일 운용 교육은 이보다 훨씬 더 짧다. 반면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의 F-16 훈련은 ‘속성 과정’인데도 6~12개월 걸린다. 특히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익숙한 구(舊)소련 항공기와 서방 항공기 간 조작 방식 차이가 커 새로 훈련해야 할 것이 많다. F-16 전투기 운용 용어는 모두 영어라 조종사·정비사의 영어 교육까지도 병행해야 한다는 점도 교육 기간을 늘리는 요인이다.

◇조종사는 앞으로 충분히 배출될까

현재 20명 내외의 우크라이나 조종사가 F-16 훈련 과정을 마치고 전장에 배치됐다고 추정된다. 이 밖에도 다수가 미국·영국·캐나다·덴마크·네덜란드·루마니아·폴란드 등에서 훈련받고 있어 올해는 조종사가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에서 기초 교육을 받은 200명이 모두 F-16 조종사가 될 경우, 우크라이나는 올해 예상 F-16 보유 대수(80여 대)보다 두 배 이상의 조종사를 확보하게 된다. F-16이 전장에 본격적으로 투입될 경우 러시아의 공습과 공중 폭격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의 전력이 크게 보강될 전망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장에서 러시아 공군 전력과 맞서기 위해 최소 120여 대의 F-16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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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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