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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분당 상가건물서 화재… 300여명 구조-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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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명 연기 흡입, 사망-중상자 없어

1층 음식점 불, 바람 타고 번져

시민들 신속-침착 대응 참사 막아

동아일보

3일 오후 4시 37분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지하 5층, 지상 8층 BYC 빌딩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300명이 넘는 사람이 구조되거나 대피했다. 이 사고로 연기를 마신 35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화재는 오후 6시 1분 진압된 가운데 다행히 사망자나 중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성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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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의 한 복합 상가건물에서 3일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사망자 없이 불길이 잡혔다. 사고 직후 건물에 있던 시민 수백 명이 대피했고 연기를 마신 35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 당국은 건물 1층 음식점 주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7분경 야탑동 BYC 빌딩 1층 김밥천국 주방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배기덕트와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지하 5층, 지상 8층 규모의 건물 위아래로 퍼졌다. 인근 학원 강사인 정모 씨(29)는 “갑자기 건물에서 불이 나더니 연기가 건물을 시커멓게 다 감싸고 있었다”며 “이곳과는 좀 떨어져 있는 건물인데도 매케한 냄새도 심하게 들어와 우리 학원에서 불이 났나 싶었다”고 말했다.

해당 건물에는 음식점과 병원, 수영장 등이 있고 평일이어서 시민들이 많았다고 한다. 소방 당국은 오후 8시 현재 240여 명을 구조했으며, 70여 명이 자력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지하 1층 수영장에서는 초등생 20명이 오후 4시 40분부터 수영 강습을 받던 중 교사의 안내로 지하 5층으로 계단을 이용해 대피했다가 출동한 소방관과 함께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옥상으로 대피한 150명은 연기가 빠진 뒤 1층으로 이동해 빠져나왔고, 지상 5층, 6층의 업무시설에서도 각각 20명씩이 구조됐다.

아찔했던 상황은 건물 곳곳에서 목격됐다. 목격자 이의현 씨(34)는 “불길이 커서 가스가 폭발한 줄 알았다”며 “소방차 오기 전 대피 못 한 10명 정도의 사람이 사무실에서 다급한 표정으로 A4 용지를 날리며 ‘살려주세요’라고 외치고 있었다”고 했다. 옥상으로 대피한 시민 신모 씨(35)는 “갑자기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비상구와 복도를 통해 겨우 옥상으로 대피했다”며 긴박한 순간을 전했다.

건물 내부에 있던 130여 명은 연기를 흡입해 이 중 35명은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중상자나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 관계자는 “연기 흡입으로 인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환자는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건물 관리인이 사람들을 지하로 대피토록 유도하는 등 긴급 상황에서 조치를 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인접 소방서까지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소방관 등 인원 268명과 펌프차 등 장비 84대를 투입해 오후 5시 16분 큰 불길을 잡았다.

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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