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선별 중…양 방대해 시간 걸려
채용청탁 의혹 피의자들 압수수색
명씨 보석 인용 여부도 주목
지난달 13일 오후 명태균 씨 측 변호인이 경남 창원시 창원지검에 출석하면서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 주요 의혹의 증거가 담긴 것으로 알려진 ‘황금폰’을 검찰에 제출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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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검찰이 새해에도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수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요 증거가 담긴 것으로 알려진 ‘황금폰’ 분석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은 명씨의 ‘황금폰’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명씨 측 변호인 입회 하에 황금폰에서 나온 자료들을 증거로 채택하는 선별 과정을 벌이고 있다.
다만 워낙 양이 방대해 이 작업을 마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2022년 6·1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앞서 검찰은 명씨 황금폰에서 윤 대통령이 2022년 5월 9일 명씨와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얘기하며 “윤상현이한테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통화 녹음 파일을 확보했다.
당시 윤 의원이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여성을 우대해야 한다”고 말한 속기록도 확보한 만큼 윤 의원 소환 조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 현재까지는 황금폰에서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유의미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북지역 사업가 A씨와 B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A씨가 아들 C씨 채용을 부탁하며 명씨가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에 돈을 전달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는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 A씨가 C씨 채용을 명씨에게 부탁한 대가로 돈이 오간 것으로 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북지역 사업가인 B씨가 2021년 7월 미래한국연구소에 2억원을 빌려줬고, 이 중 1억원은 A씨가 아들 C씨 청탁을 위해 B씨에게 준 돈으로 안다는 게 강씨 주장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미래한국연구소가 B씨에게서 빌린 2억원 중 1억원을 갚지 못하자 B씨가 강씨에게 상환을 요구했고, 강씨가 이를 명씨에게 말하자 명씨가 “1억원은 C씨 채용 청탁 대가이니 안 갚아도 된다”는 취지로 말한 녹취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A, B씨는 돈거래가 별도의 사업 투자금일 뿐 채용 청탁 대가가 아니라며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빌려준 2억원 중 1억원은 받지 못했다며 명씨와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을 사기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검찰은 자금 흐름을 추적해 이들 사이 이뤄진 돈 거래 성격을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명씨 측은 검찰 수사와 별개로 보석 청구 인용에 더욱 신경 쓰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23일 명씨에 대한 법원의 보석 청구 심문이 끝났지만, 아직 인용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형사소송규칙상 보석 인용 결정은 7일 이내에 해야 하지만 강제 규정은 아닌 것으로 법조계는 해석한다.
명씨 측은 지난해 12월 30일 명씨 건강이 좋지 않다는 내용의 사실조회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법원이 명씨 보석을 허가하더라도 보석 조건을 정하는 만큼 명씨 운신에는 제약이 따를 전망이다.
형사소송법상 법원은 지정한 장소로 주거를 제한하거나, 재판에 필요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과 만나거나 전화, 문자 메시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연락할 수 없는 등의 조건을 달아 보석을 허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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