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광주 동구 광산동에 있는 옛 전남도청 복원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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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전지로, 5·18정신이 깃든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났다. 현장 노동자 등이 대피하면서 인명 피해가 나진 않았지만 천장 등이 불에 탔다. 하마터면 5·18 상징 공간을 모두 잃을 뻔했으며, 5·18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 등은 유감 성명을 냈다.
4일 아침 8시41분께 광주 동구 광산구 옛 전남도청에서 불이 났다. 당시 원형 복원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는데, 현장 노동자 등은 모두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20여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하지만 천장이 불에 타고, 기둥 등은 그을렸다. 소방 당국은 작업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합동 감식을 통해 피해 규모,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화재 이후 복원 공사는 잠정 중단됐다.
이곳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최후 항전지로, 최근 노벨문학상을 탄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작품 배경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광주시와 시민 등의 요구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19년부터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5·18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 5·18 기념재단 등은 화재 관련 입장을 내어 “5·18 민주화운동의 마지막 항쟁지이자 오월 정신이 깃든 역사적 성지에서 불이 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사고를 계기로 원형이 손상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세심한 주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광주시는 불길이 잡힌 뒤 늑장 재난 문자(9시13분)를 보냈다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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