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4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유나이티드 스틸 타워 앞에서 US스틸 직원들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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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불허한 것을 두고 일본 정부는 "이해하기 어렵고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4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상은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US스틸 매각 불허 결정과 관련 "국가안보상 우려를 이유로 이런 판단을 내렸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고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국 경제계, 특히 일본 산업계에서 향후 미일간 투자에 강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일본 정부로서도 이를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이번 판단에 대한 설명을 비롯해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대응을 바이든 정부에 요구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한다며 "미국의 국익을 위해 철강 생산 능력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기업(US스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범정부 내 국가 안보 및 무역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결정했듯이 이번 인수는 미국의 최대 철강 생산업체 중 한 곳을 외국의 통제에 두는 것으로 우리 국가 안보와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은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은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로 이뤄진 것으로 미국의 법적 절차와 규정을 위반한다"며 "우리는 법적 권리를 지키기 위해 모든 조치를 추구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X에 올린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부끄럽고 부패한 것"이라면서 "우리 회사의 미래와 국가 안보에 해를 입혔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는 중요한 경제 및 안보 동맹국인 일본을 모욕했고, 미국의 경쟁력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중국공산당 지도자들은 (이번 결정에 환호하면서) 거리에 나와 춤을 출 것"이라고 주장했다.
NHK는 일본제철이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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