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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경찰 머리서 피, 자수하라"…1시간 넘게 대치 민주노총 2명 연행[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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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12시5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신빌딩 앞에 경찰과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 /사진=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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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 명령입니다. 빨리 물러서십시오."

"어제 이렇게 체포해야 했습니다."

4일 오후 12시5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신빌딩 앞 도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경찰은 폴리스라인을 경계로 1시간 넘게 대치 상황을 이어갔다.

이날 민주노총 조합원과 집회 참가자들이 한남동 관저 방향으로 행진하려고 하자 경찰은 이를 불허한다며 철수하라고 했다. 민주노총 관계자가 "집회를 방해하지 말라"고 말하자 경찰은 "2차 해산 명령에도 점거를 해 시민 불편을 초래했다"고 맞받아쳤다.

이날 대치 과정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3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 중 2명에 대해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나머지 1명은 연행했다가 격리 조치만 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석열 체포하라" 한남동 관저 이동…경찰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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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넘게 대치가 이어지자 민주노총 관계자와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에 등을 돌린 채 자리에 앉았다. /사진=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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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전날 오후 7시부터 한남동 관저 주변에서 윤 대통령 체포를 요구하는 '1박2일'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이 위치한 곳은 한남동 관저로부터 200m 가량 떨어졌다. 집회 측 추산 참가자 인원은 5000명, 경찰 측 비공식 추산 1000명이다.

민주노총은 대치 상황 속에서 "경찰은 계속해서 시민 불편 초래했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가 그 시민"이라고 외쳤다. 경찰은 "우리는 정당한 공무 수행 중"이라며 "도로 점거 멈추고 집회 장소로 이동하라"고 확성기로 말했다.

이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지면서 경찰 1명은 머리 쪽에 부상을 당해 출혈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우리 직원 머리를 강하게 때려서 피가 많이 흐르고 있다"며 "때린 사람은 자수하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관계자 역시 "우리 역시 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맞받아쳤다.

뒤에서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윤석열 체포하라" "경찰 비켜라" 등을 외쳤다. 조합원 중 일부가 체포되자 시민들은 경찰에 등을 돌린 채 도로 위에 앉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1시간 넘는 대치 끝에 오후 1시18분쯤 한남동 관저 반대편 쪽인 본 집회 방향으로 이동했다.

민주노총은 관계자는 "집회신고한 구간을 행진하던 중 경찰은 제한 구간이라며 가로 막았다"며 "경찰은 내란범 윤석열 호위무사 역할 중단하고 내란수괴를 체포해야 한다"고 했다.


"부정선거 검증하라" 한남동 앞에 보수단체 맞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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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1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루터교회 앞에 보수단체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송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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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용산구 한남동 루터교회 앞에서는 보수 단체들이 집회를 진행 중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검증하라' '새해 소원은 이재명 체포' 등의 피켓을 들고 "이재명 체포" "민주당을 몰아내자" 등을 외쳤다.

이날 경기도에서 이곳까지 찾았다는 20대 여성은 "종북 세력 주사파가 나라를 삼키려고 해서 왔다"며 "우리가 두 발 뻗고 잘 수 있는 이유는 6.25 때부터 우리나라를 어르신들이 지켜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70대 남성 김모씨는 "오전 아침 7시30분부터 나왔다"며 "공수처가 어제 왔는데 돌아가서 너무 좋았다. 체포하려고 하면 지지자들이 관저 앞으로 다들 뛰어갈 것이다. 옳고 그름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전날 오전 8시2분쯤 공수처 인력 30명, 특수단 직원 120명을 투입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지만 끝내 윤 대통령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경호처장은 공조본에 경호법과 대통령 관저가 경호구역이라는 근거로 수색 불허 입장을 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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