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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역할은 무엇일까. ‘최소한의 선의’를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실제 기자가 주변에 추천을 한 영화이기도 하다. 여러가지 의미로 어른인 내가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 영화. 영화를 본 주변인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반응은 비슷했다. 그리고 ‘장윤주가 이렇게 연기를 잘했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상 받아 마땅한 연기. 그래, 대중 영화에서 소비된 이미지 외에 장윤주는 이런 연기도 잘하는 배우였다.
‘최소한의 선의’는 장윤주의 진가가 빛나는 영화다. 그간 ‘베테랑’ 시리즈, ‘시민덕희’ 등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코믹 연기로 관객의 눈길을 끌었지만 묵직한 연기가 더 소위 ‘먹힐’ 수 있다. 어쩌면 이 영화는 본격적으로 충무로를 이끌 배우의 탄생을 알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스크린 속 담긴 장윤주의 낯선 얼굴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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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주는 “사실 이 작품이 들어왔을 때, 예산이 큰 상업영화 제안도 들어왔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 촬영이 들어갔을 때라 두 작품을 다 할 수 있는 스케줄이 아니었다”며 “소속사에서는 ‘상업영화를 선택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많았다. 그런데 저는 최소한의 선의를 촬영하고 싶다고 고집스럽게 말했다. 끌렸다. 지금도 후회가 없다. 제가 상업영화에서 쓰이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연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속으로 감탄이 나왔다.
한국 상업영화 평균 제작비가 100억원을 돌파한 지금, 독립영화의 제작비는 5억원에서 10억원 정도다. 최소한의 성의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만들어진 ‘작은 영화’다.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의 작품만 만들어질 수 없다. 작품성·예술성은 물론이고 소재의 다각화로 다양한 이야기가 나와야 K-무비 토양이 비옥해진다. 진짜 배우라야 가능한 마음이다.
장윤주는 “시나리오도 재밌었고, 반전도 좋았다”라고 선택 계기를 밝혔다. 영화는 난임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고등학교 교사 희연(장윤주)이 반 학생 유미(최수인)의 임신으로 혼란을 겪지만, 유미의 상황을 고민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의에 대해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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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주는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유미를 돕고 싶단 마음이 들었다. 영화 속 모든 인물이 자신의 위치에서 유미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선의를 보낸다”면서 “관심을 갖고 소통을 하는 게 유미와 비슷한 상황의 아이들에게 보낼 수 있는 직접적인 도움의 손길이라고 생각했다. 그것까지 그려낸 영화다. 영화를 보고 나면 ‘혹시 내가 유미 주변의 사람 같은 어른이지 않을까’ 돌아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급식실 장면은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다. 장윤주는 “저희가 저희가 잘 찍어야겠다 마음 먹었다. 몸과 몸이 부딪히는 장면이라 ‘원컷으로 힘있게 가보자’라고 했다. 리허설도 많이 하고, 에너지를 한 번에 뿜었다. ‘쇼를 한다고 생각하자’고 하고 한 번에 에너지를 터트렸다. 그런 부분은 자신이 있다“면서 “선생님이 갖고 있는 그동안의 스트레스, 히스테릭한 부분, 분노일수도 있고. 그런게 한 번에 터지는거라 오히려 재밌었다. (최)수인이도 너무 잘 재밌어하면서 안전하게 찍었다”라고 설명한다.
또 “고딩 엄빠라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처럼, 10대 출산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쉬쉬하고 토론을 멈추는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풀어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영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그런 마음이 생겨나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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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장윤주는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해 7000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한 곳으로 마음을 전달했다. 올해 초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던 일”이라며 “영화를 촬영하며 늘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던 생각이었는데 실제로 실천하게 돼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저의 마음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7000여명의 관객이 작품을 만났다. 장윤주는 “(독립영화는) 관객수 3만명만 넘어도 대박 난 작품이라고 하더라. 스스로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수인이와 함께 학교 버스킹 공약을 내걸었다. 꼭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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