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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처참하게 드러난 엔진…조류충돌 의문 풀릴까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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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인양 시작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

참사 원인 규명할 실마리 나오나…사조위 “12단계 중 4단계 중”

헤럴드경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6일째인 3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서 당국이 꼬리날개 부분을 크레인 2대와 연결해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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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무안)=박지영·이영기 기자] 3일 제주항공 사고기의 꼬리 부분 인양 작업이 이뤄지면서, 이번 참사의 수색이 99%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사조위)는 3일 사고 여객기인 제주항공 7C2216편의 엔진과 꼬리 부분을 인양·수거했다. 이 부분은 이번 사고로 이 부분은 피해 규모를 키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둔덕형 로컬라이저에 파묻혀 있었다. 엔진은 이번 참사의 원인을 규명할 실마리로도 꼽힌다.

사조위는 인양된 꼬리 부분 아래에 대한 수습 작업도 이어갔다. 이진철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장은 “기체를 인양해 수색하면 사고 현장에 대한 수습은 99% 완료된 셈”이라며 “기체를 들어 올려 유류품이나 훼손된 시신에 대해 수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꼬리 부분이 인양되는 현장에서는 두 대의 거대한 크레인과 소방 인력 수십 명이 바쁘게 움직였다. 소방 인력은 꼬리 부분이 크레인과 단단히 연결될 수 있도록 동분서주했다. 흙에 파묻힌 꼬리 부분을 손상 없이 꺼낼 수 있도록 굴삭기도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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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에 충돌한 제주항공 여객기 엔진 인양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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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을 드러낸 엔진은 비교적 온전한 모습이었다. 엔진 수거로 국토교통부가 이번 참사의 1차 원인으로 본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를 규명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수습 현장을 보기 위해 무안공항을 찾은 이들도 있었다. 공항 자원봉사를 마치고 집에 가다가 들렀다는 30대 A씨는 “공항에서 유가족분들에게 필요한 것들 돕고 조문객들 안내하는 자원 봉사를 하고 있다”며 “봉사를 마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에서 왔다는 세 가족은 매서운 추위에도 한참 동안 현장을 지켰다. 60대 B씨는 “TV만 보기 답답해서 가족이랑 같이 왔다”며 “너무 안타깝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고기를 설계·제작한 미국 사고조사당국과 합동 사고조사단을 꾸린 사조위는 참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고 조사의 기초가 되는 관련 정보·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특히 사고 발생 9분 전 조종사와 교신을 주고받은 관제사에 대한 인터뷰를 마치면서 사고기의 결함 여부 등이 나올지 주목된다.

조종석 안에서 기장, 부기장 간 대화 등이 담긴 음성기록장치(VCR)의 자료 추출 작업도 마무리해 녹취록을 작성 중이다. 다만 사고기의 비행기록장치는 커넥터 훼손으로 데이터를 추출할 수 없어 이르면 다음 주 미국에서 자료를 분석할 예정이다.

사조위는 3일 오전 “총 12단계의 사고조사 단계 중 4단계 진행 중”이라며 “향후 수집된 정보 및 자료에 대한 검사·분석·시험 결과를 토대로 조사보고서 초안을 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3일 기준 희생자 179명 중 46명의 시신이 가족에게 돌아갔다. 희생자 156명의 DNA 감정 결과도 통보 완료됐다.

시신을 보다 온전한 형태로 수습하기를 희망하는 유족은 추가 시신 편이 발견될 때까지 시신 인도를 보류할 수 있다. 앞서 DNA 감정을 마친 시신 편 606편에 더해 전날(2일) 기준 236편이 국과수에 추가로 보내져 DNA 감정이 예정돼있다. 사고기의 꼬리 부분이 인양되면서 추가 편도 발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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