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선호 국방장관 직무 대행이 어제(3일) 경호처와 공수처 대치 상황에서 군 병력을 투입하지 말란 요청을 경호처에 직접 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도 경호처가 일부 군 인력과 장비를 동원한 정황이 나오면서 군을 사병처럼 동원했단 지적입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공관촌 정문을 통과해 대통령 관저로 올라가는 공수처 수사관들을 경호처 직원들이 막아섭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군복을 입은 남성이 수사관과 경찰을 밀치며 진입을 막아서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길목을 막아선 버스 뒷편으로 군이 운용하는 소형전술차량도 세워져 있습니다.

경호처 지휘를 받아 대통령 관저 시설 경호를 담당하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 소속 인력과 장비로 추정됩니다.

군 동원 논란이 일자 경호처는 어제(3일) "(의무복무) 병사들은 후방 근무로 전환했고 경호처 직원들로 교체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선호 국방장관 직무대행도 경호처에 군 병력을 철수시켜달라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군 소식통은 JTBC에 "김 직무대행이 언론을 통해 군복을 입은 장병이 공수처 수사관과 대치하는 장면을 보고 '군이 저기에 있는 건 맞지 않다'는 입장을 경호처 고위 관계자에게 직접 전달한 걸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호처 측은 김 직무대행에게 군 동원과 관련해 명확한 답을 주진 않은 걸로 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김 직무대행의 명시적인 요청에도 경호처가 군을 사병처럼 동원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국방부는 오늘 경호처 측에 "군이 지원한 55경비단을 본래의 임무에 부합되도록 운용할 것"을 다시 한번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최무룡 김진광 정재우 / 영상편집 홍여울 / 영상디자인 최석헌]

윤샘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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