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 마친 인파, 관저로 집결…한남대로 전 차로 통제
차벽·폴리스 라인 사이에 두고 밤 늦게 집회 이어져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체포·탄핵 찬반 집회로 한남대로 양방향이 통제되고 있다. 2025.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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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원 김민재 이강 기자 =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엔 해가 진 뒤에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이어졌다. 이들은 겹겹이 쌓인 경찰들과 차벽 때문에 서로를 볼 순 없었지만, "윤석열 체포", "윤석열 수호" 등 구호가 100m 간격의 폴리스라인을 오가며 맞섰다.
이날 오후 8시 20분 기준 한남대로 전 차로는 양방향이 인파로 가득 차 교통이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노총 등 진보 단체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용산구 일신홀 앞 한남대로 전 차로에서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했다.
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형형색색 응원봉을 노래와 구호에 맞춰 흔들며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윤석열을 구속하고 세상을 바꾸자'를 외쳤다.
하지만 17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를 기리는 시간이 되자 응원봉을 끄고 눈을 감은 채 애도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집회 장소를 지나던 일부 시민들도 이들을 따라 함께 묵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7시 50분부터는 서울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3번 출구 앞에 모여 있던 함께하는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인파가 합류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4시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후 집회를 이어오던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모여 명동 방향 행진을 마친 뒤 관저 앞 집회에 합류했다. 비상행동은 민주노총과 함께 어제에 이어 오늘도 관저 앞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체포·탄핵 찬반 집회로 한남대로 양방향이 통제되고 있다. 2025.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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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단체 집회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곳이자 서울 용산구 한남초등학교 앞 차로에선 신자유연대 등 보수 단체가 맞불 집회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붉은 경광봉과 태극기를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 우리가 지킨다", "민주노총 불법집회 해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강진역 2번 출구 인근 육교 건너편에선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 보수 단체가 오후 1시부터 탄핵 반대 집회를 진행 중이다. 대국본은 오늘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과 한강진역 2번 출구 인근에서 각각 집회를 열었는데, 오후 4시30분쯤 광화문 집회 인력이 한남동으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붉은빛이 들어오는 경광봉과 '부정선거 OUT 가짜국회', '부정선거 검증하라' 등의 손팻말을 흔들며 윤 대통령의 이름을 몇 분간 연호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국민의힘 의원 이름을 부르며 '배신자'라고 야유하기도 했다.
연단에 선 한 시민은 "권력과 나라를 도둑질하기 위해서 저들은 윤 대통령을 탄핵하려고 하는 것이다"라며 "우리가 불러서 대통령을 해달라고 간청했으니 지켜줘야 한다"고 했다.
이날 오전부터 이른 오후엔 서울 광화문 도심을 중심으로 진보와 보수 단체의 집회가 이어지기도 했다.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중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국민대회'를 열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윤 대통령의 TV 인터뷰 영상을 인용하며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최고 권위는 헌법에 있지만 그 위에 국민의 저항권이 있다고 말했다"며 "여러분이 국민 저항권을 행사해야 한다"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오후 2시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앞에선 촛불행동이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열고 체포영장 재집행을 촉구했다. 안국역 1번 출구는 헌법재판소와 300m가량 떨어져 있다.
김지선 서울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윤석열의 체포 거부, 경호처의 체포 방해 행위는 2차 내란"이라며 "내란 수괴범 체포도 이렇게 지지부진하면 헌법재판소도 안심할 수 없다. 헌재를 강하게 압박하자"며 함성을 유도하기도 했다.
도심 곳곳에 인파가 몰리면서 한남대로 등 주요 도로엔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오후 5시 21분부터 20분간 한강진역 상하선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켰다.
오후 8시 10분쯤엔 "도심 집회로 6호선 한강진역이 매우 혼잡하다"며 "인근 이태원역, 버티고개역, 한남역을 이용해달라"며 안내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17분 기준 서울 전체 차량 속도는 시속 24.2㎞, 도심 전체 속도는 시속 19.9㎞로 서행 중이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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