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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30대도 '5억' 받고 짐 싼다…은행권 역대급 희망퇴직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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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대상 30대까지 확대…신청자 늘어

시중은행원 퇴직금, 근로자 평균 대폭 상회

국내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본격 진행하기 시작했다. 특히 퇴직 대상이 30대까지로 확대되면서 퇴직금은 줄어들었지만 신청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에 이어 전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희망퇴직 접수에 나섰다.

NH농협은행은 시중은행 중 희망퇴직을 가장 먼저 시작해 마무리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1월,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56세 직원이 대상으로, 퇴직금은 연령에 따라 최대 20~28개월치 임금이 지급된다. 이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 조건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3일부터 1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퇴직 시행일은 1월2일이다. 특히 올해는 전년도 44세 이상 대상에서 30대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이에 38세 이상 직원 534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으며, 출생연도에 따라 월 평균 임금의 7~31개월분이 특별퇴직금으로 지급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6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중이다. 올해는 대상 연령을 1974년생까지 확대했으며, 퇴직금은 18~31개월치 임금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이 외에 자녀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등이 추가 제공된다.

아시아경제

연합뉴스


하나은행은 2일부터 6일까지 준정년 특별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 자격은 2024년 1월31일 기준 만 15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의 일반 직원이다. 퇴직자는 연령에 따라 최대 24~31개월치 평균 임금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받는다. 이는 지난해 초 진행된 희망퇴직과 같은 조건이다.

1969년 하반기생부터 1972년생에게는 특별퇴직금 외에도 자녀 학자금, 의료비, 전직 지원금 등의 혜택이 추가로 주어진다. 매년 상하반기에 진행되는 임금피크 특별퇴직 역시 1969년 상반기생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약 25개월치(생월별로 차등) 평균임금이 특별퇴직금으로 책정됐다.

우리은행도 오는 7일까지 정규직 입행 후 10년 이상 재직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퇴직이 확정되면 1969년생 직원은 평균 임금 19개월분을, 1970년 이후 출생자는 31개월분을 특별퇴직금으로 받는다. 여기에 자녀 대학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건강검진비 등의 추가 혜택도 제공되며, 이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다.

금융위원회가 집계한 ‘5대 은행 성과급 등 보수체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인당 평균 총퇴직금은 2022년 기준 5억4000만원 규모다.

국세청이 집계한 2021년 귀속 기준 근로자 1인당 평균 퇴직금은 1501만원 수준이다. 2022년 기준으로 이들의 평균 퇴직금(5억4000만원)은 평균의 36배에 달한다.

올해 희망퇴직금 4~5개월 하향 조정분과 물가상승에 따른 임금인상 등을 고려해도 시중은행원들의 퇴직금은 상위 1% 근로자 3만3045명의 평균 퇴직금(4억744만원)을 대폭 상회하게 된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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