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연초부터 AI 노트북 출시로 경쟁 시동
코파일럿에 자체 AI도 합세… 편의기능 확대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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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1일, 전자업계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AI(인공지능) 노트북 출시 소식과 함께 새해를 시작했는데요. 이날 삼성전자는 앞서 기자들을 상대로 공개했던 '갤럭시북5 프로' 제품을 국내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고요. LG전자는 오는 7일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2025년형 LG 그램 라인업'을 공개하고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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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주요 PC 제조사들은 AI PC 신제품을 앞다퉈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데요. 다가올 미래에 PC 시장에서 'AI'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미리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행보죠. 실제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AI PC 출하량은 지난해 5000만대 수준에서 오는 2027년 1억67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AI 노트북 장악한 '루나레이크'
최근 출시되는 AI 노트북 중 다수는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를 두뇌로 사용하는데요. 인텔은 지난해 9월 AI에 최적화된 노트북용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정식 출시 전 코드명은 '루나레이크'죠.
루나레이크의 핵심은 '신경처리장치(NPU)'입니다. 루나레이크는 엔진 블록을 2개에서 6개로 늘려, 최대 47 TOPS를 지원합니다. 이는 초당 최고 47조회 연산을 한다는 뜻인데요. 저전력으로 AI 계산을 가속화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업계에서는 AI 기능을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을 40 TOPS 이상으로 보고 있는데요. 루나레이크는 이 이상의 AI 연산 처리 속도를 충족하는 것이죠.
특히 인텔은 루나레이크의 성능 향상을 위해 TSMC의 손까지 잡았습니다. 인텔은 기존까지 CPU에서 연산을 담당하는 핵심 코어는 자사의 공정을 고수해 왔는데요. 하지만 루나레이크의 경우 역대 처음으로 컴퓨트 코어 전체를 TSMC의 3나노(㎚·10억 분의 1m) 공정에 맡겼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전력 효율성을 높이고,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것이죠.
멀티 AI가 일상 바꿀까
이번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보인 노트북에도 루나레이크가 탑재돼 있습니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루나레이크와 함께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H시리즈(코드명 애로우레이크) 두 가지 프로세서로 제품을 구성했다고 합니다. 고객이 원하는 사양에 맞춰 프로세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건데요. 애로우레이크를 탑재한 제품은 전작 대비 연산능력과 그래픽처리능력이 향상됐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입니다. "가벼운 노트북은 성능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을 깨겠다"는 당찬 포부를 앞세운 제품이죠.
'갤럭시 북5 시리즈'의 '사진 리마스터' 기능을 체험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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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의 제품에는 모두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모델인 '코파일럿+(플러스)'가 적용됩니다. 코파일럿+는 이전 세대 대비 AI 처리 성능이 3배 개선됐다고 하고요. 검색이나 자료 요약뿐 아니라 영상의 실시간 번역 자막, AI 이미지 생성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키보드에 즉시 연결이 가능하도록 '코파일럿 키'도 추가했죠.
나아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에 '멀티AI'를 구현했는데요. 코파일럿+뿐 아니라 각각 하나의 AI를 더 추가한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인 '갤럭시AI', LG전자는 온디바이스 AI인 '그램 챗'을 더했는데요.
갤럭시북5 프로에서 갤럭시AI를 기반으로 구동되는 새로운 기능은 대표적으로 'AI 셀렉트'가 있습니다. AI 셀렉트는 궁금한 이미지 또는 문구에 원을 그리거나 드래그하면 검색이 되는 기능입니다. 검색한 이미지 내 문구만 따로 복사해 문서 작업에 활용하거나, 화면의 QR코드에 원을 그려 URL을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죠. 이는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활용할 수 있던 '서클 투 서치'와 유사하죠.
2025년형 LG 그램에서 GPT-4옴니 기반의 클라우드형 AI인 '그램 챗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사진=LG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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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그램 신제품에 탑재된 AI는 네트워크 연결 없이 노트북 내에서 AI 연산을 수행하는 '그램 챗 온디바이스'와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그램 챗 클라우드'로 구분되는데요. 그램 챗 온디바이스는 작업 도중 실수로 지워진 데이터도 AI가 기억해 다시 보여주는 '타임 트래블' 기능이나 저장한 지 오래돼 찾기 힘든 문서나 이미지를 구분해 검색하는 'AI 검색' 기능을 수행하고요.
클라우드형 AI인 그램 챗 클라우드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GPT-4옴니'를 기반으로 고차원 문제에 적절한 답을 준다고 합니다. 특히 신제품을 구매할 경우 그램 챗 클라우드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GPT-4옴니가 시중에서 유료로 이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구매를 이끌 만한 요인으로 볼 수 있겠죠.
현재 노트북을 포함한 AI PC 시장은 아직 눈에 띌 만한 성장을 이뤄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높은 가격과 AI용 애플리케이션의 부족 등 여러 요인이 AI PC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데요. 사실 AI 노트북이 제공하는 기능 중 혁신적인 건 눈에 띄지 않는 게 사실이죠. 하지만 코로나 이후 오랜 정체기를 겪고 있는 PC 업체들이 기댈 곳은 AI뿐입니다. 올해 AI PC의 성장을 눈여겨보시죠.
[테크따라잡기]는 한 주간 산업계 뉴스 속에 숨어 있는 기술을 쉽게 풀어드리는 비즈워치 산업부의 주말 뉴스 코너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빠르게 잡아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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