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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우리銀, 26년만에 옛 상업·한일 동우회 통합…계파문화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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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전신인 옛 상업·한일은행의 퇴직직원 동우회가 합병 26년 만에 ‘우리은행 동우회’로 통합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업·한일은행 동우회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126주년 기념식 이후 통합 추진 업무협약(MOU)을 맺고 이른 시일 내에 조직 통합을 완성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원 상업은행 동우회장, 유중근 한일은행 동우회장 등이 참석했다.
아시아경제

지난 3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왼쪽부터)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강원 상업은행 동우회장, 유중근 한일은행 동우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양 동우회 통합 추진 업무협약(MOU)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동우회는 회원 상호 간의 친목과 상호부조를 도모하기 위한 퇴직직원들의 자율적 모임이다. 1970년대에 설립된 상업, 한일 동우회는 1999년 양 은행의 합병에도 불구하고 별도로 운영되어왔다. 우리은행에서 함께 근무한 직원들이 퇴직 후에는 출신 은행 별로 각기 다른 동우회에 가입하는 형태가 유지된 것이다.

우리금융그룹은 2023년 3월 임종룡 회장 취임 직후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임직원의 화학적 통합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대내외에서 상업, 한일 양 은행의 계파문화가 은행발전의 저해 요인으로 지적되면서 계파의 상징으로 여겨진 동우회 통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또한 1999년 양 은행 합병 이후 입행한 통합세대의 퇴직 시기가 다가오면서 동우회 통합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임 회장은 직접 역대 은행장들을 설득해 통합 추진의 속도를 높였다. 원로 은행장들도 우리은행이 고객 신뢰를 되찾고 재도약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후배들의 쇄신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자며 퇴직 선배들도 솔선수범하겠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

한편 우리금융은 계파문화 청산을 위한 전사적 인식개선을 위해 윤리 규범을 손질하고, 모든 인사자료에서 출신 은행 구분을 완전히 삭제하는 등 임직원 간 융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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