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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올트먼 오픈AI CEO "AI 미래, 특이점 근방…이미 넘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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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편인지 저쪽 편인지 불확실"
AGI 도래 둘러싼 논쟁 다시 촉발될 듯
한국일보

지난해 10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한 이벤트홀에서 열린 가상화폐 월드코인 개발사 '툴스 포 휴머니티'(TFH)의 첫 전략 발표 행사에서 이 회사 공동 창업자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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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4일(현지시간) 사람과 같은 지능 수준을 가진 고도로 자율적인 인공지능(AI)인 범용인공지능(AGI)이 이미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내놔 주목을 끌고 있다.

올트먼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나는 항상 여섯 단어짜리 스토리를 쓰고 싶었다. 여기 있다"며 "특이점 근방, 이쪽 편인지 저쪽 편인지 불확실"이라고 적었다. '특이점'은 과학기술 변화의 속도가 급속히 변함으로써 인간의 생활 및 문명이 되돌릴 수 없도록 변화하는 기점을 뜻한다.

올트먼의 이같은 발언은 AI의 발달이 AGI의 등장이라는 특이점에 임박했을 뿐만 아니라 이미 특이점을 넘어섰을 수도 있다는 진단으로 해석된다. 특히나 AGI의 등장이 특이점 그 자체로 간주되거나, 이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올트먼은 이어 X에 "1. 시뮬레이션 가설 또는 2. 도약의 결정적인 순간이 실제 언제 일어날지 알 수 없다는 것이어야 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는 내용의 추가 설명을 적었다.

'시뮬레이션 가설'은 인간이 인식하고 경험하는 현실이 사실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철학적·사변적 가설로, 인간의 존재를 컴퓨터 게임 속 캐릭터와 유사하게 보는 관점이다. 즉 특이점이 올 때 인식하기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AGI가 가져오는 파급력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올트먼이 시사한 것으로도 보인다.

올트먼의 이번 발언은 AGI의 도래를 둘러싼 논쟁을 다시 촉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2월 오픈AI의 GPT-4가 이미 AGI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오픈AI 측은 GPT-4가 AGI의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앞서 올트먼은 AI 기술이 대화형 모델에서 나아가 인간 수준의 지능인 AGI가 올해 실현될 수 있다고 암시하기도 했다. 올트먼은 지난해 11월 게리 탄 와이 컴비네이션 대표와의 유튜브 인터뷰 도중 "2025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 것으로 보냐"라는 질문에 "AGI"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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