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일 방한···6일에는 한미외교장관회담
재임 성과로 韓 언급하며 "동맹 강화" 꼽아
한국과 미국 외교 수장이 6일 서울에서 만나 굳건한 한미동맹의 결속을 재확인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예방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방한 전 언론 인터뷰에서 임기 중 가장 만족한 일로 ‘동맹 재건’을 꼽으며 한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언급했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전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일본·프랑스를 고별 순방하는 일정 중 하나로 6일에는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한다. 회담에서 양국은 한미 동맹과 한미일 공조, 북한 문제 그리고 지역·글로벌 현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방한 중 최상목 권한대행을 예방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양국 장관급 인사 간 대면 회동도 처음이다. 양 장관은 그간 두 차례(2024년 12월 6일, 12월 21일) 통화를 가졌고, 김홍균 1차관이 미국을 찾아 지난달 23일(현지시각)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한 바 있다.
조 장관은 헌정사상 유례 없는 '대행의 대행 체제'에도 한국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는 변함이 없음을 거듭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미 외교가 정상 작동되고 있음을 국제사회에 알려 한국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대외 신인도를 끌어올릴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우크라이나전 참전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북한 문제 역시 비중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미국 국무부는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재확인할 것"이라며 "양국이 전 세계적 도전에 대해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중요한 협력을 구축할 수 있는 방안과 인도·태평양 및 한미일 3국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핵심적 노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 성과를 밝힐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3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국무장관으로 가장 기억에 남은 일로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국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가한 사실을 언급하며 동맹 강화를 조 바이든 정부의 가장 큰 성과로 제시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국 등의 나토 회의 참석은)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한 지역 갈등이 다른 지역 국가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가 중국을 겨냥해 “(오늘의) 우크라이나가 내일은 동아시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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