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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파병된 북한군들이 우크라이나 드론(무인기) 공격을 피하기 위해 주민들을 내쫓고 민가로 숨어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현지 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전하는 온라인 채널 ‘인폼네팜’은 텔레그램에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마흐노프카 주민들을 집에서 쫓아내고 그 집을 은신처를 삼았다”고 관련 영상을 게시했다. 드론으로 촬영한 해당 영상에 따르면 빨간색 옷을 입은 주민 2명이 집 밖으로 나오자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주민들과 잠시 대화를 나눈다. 이후 북한군으로 보이는 인물은 주민들을 밖에 남겨둔 채 집 안으로 들어간다. 인포네팜은 “노인들은 얼어붙는 추위에 방치됐다”며 “북한군은 주민들의 집을 보호 시설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상 속 인물들은 러시아 관영 매체들이 주장하는 ‘부랴트인’이 아닌 북한군으로 확인됐다고 인포네팜은 전했다. 해당 영상의 진위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RFA 역시 우크라이나 제8특수작전연대 미하일로 마카루크 작전 하사가 영상을 확인한 후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이 북한군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파병된 북한군들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사기가 떨어졌다”며 “이로 인해 과음 또는 만취 사례가 빈번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매체 이보케이션인포는 이달 2일 북한군 고위 장교가 막대한 병력 손실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러시아 쿠르스크주로 파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육군 사령관은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대규모로 탈영했다는 의혹을 일부 시인하기도 했다. 미하일로 드라파티 우크라이나 육군 사령관은 AFP통신 등과 인터뷰에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인력 배치, 훈련, 지휘 체계에서 문제가 있었다. 모든 것이 인식되고 분석됐으며 확실한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탈영 의혹이 불거진 우크라이나군 제155 기계화 여단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해외에서 훈련 받은 첫 부대다. 프랑스군의 지도와 훈련 프로그램을 거쳐 우크라이나군의 현대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사례로도 꼽혔다. 앞서 우크라이나의 유명 군사 블로거 유리 부투소프는 지난달 해당 부대 병산 2300명 중 1700명이 전투에서 싸우기 전 탈영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부대에 배치된 병사들이 자발적 지원이 아닌 강제 징집됐기 때문에 탈영했다고 주장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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