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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탄핵 정국 첫 도발’ 북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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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합동참모본부는 6일 “오후 12시4분경 평양 일대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비행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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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북한이 6일,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12시4분경 평양 일대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비행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은 1100여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도 북한이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발사한 것을 관측했다며 해당 물체가 이미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4월에 시험발사했던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탄도미사일’을 재차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다. 통상 IRBM의 사거리는 3000~5000㎞로, 북한서 남동쪽으로 3000㎞ 떨어진 미국령 괌이 사정권 안에 있다.

앞서 합참은 지난달 23일 공개한 북한군 동향 관련 참고자료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합참은 “최근 고체 추진 탄도미사일 동체 생산 및 이동 징후, 국방 발전 5개년 계획, 미국 대통령 취임 등 대내외 정치 일정 등을 고려하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 전후 IRBM급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기습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11월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 이후 두 달여 만에 일어난 도발이다. 탄핵 정국으로 혼란스러운 국내 정세 속에 감행한 첫 도발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취임을 염두해 존재감을 과시하려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북한은 11월6일 미국 대통령선거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이후론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다.

한·미는 이날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다시 한번 동맹 체제를 굳건히 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오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미국의 한국 방위공약은 한치의 흔들림도 없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한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퇴임 2주를 앞두고 ‘고별 순방’ 차원서 이뤄진 것이지만, 트럼프 정부 2기에 들어가기 앞서 한미 동맹의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북한 수뇌부가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또 탄핵 정국인 한국에 더욱 혼란을 가중시키고, 한국군의 대비 태세를 확인하기 위해 도발을 감행한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미-일 측과 ‘북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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