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부상 후 플랫슈즈 갈아 신은 듯
70대에도 하이힐 신은 채 의회서 활약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모든 사람에게 하이힐을 포기하는 날이 온다"라며 "마침내 펠로시에게도 그 순간이 왔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앞서 펠로시 전 의장은 지난달 13일 미 의회 대표단과 함께 룩셈부르크를 방문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주요 사건이었던 벌지 전투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함이었다.
고관절 부상 진단 이후 일반 신발로 갈아신은 낸시 펠로시(85) 미 전 하원의장의 모습.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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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공식 교류 행사 중 그는 넘어지면서 상처를 입었고, 검진받기 위해 인근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그는 평소 즐겨 신던 하이힐을 벗고 활동하기 쉬운 플랫슈즈로 갈아신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최초의 미 하원의장인 펠로시 전 의장은 특유의 하이힐 패션으로도 유명하다. 2018년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시절에는 무려 굽이 10㎝나 되는 가파른 하이힐을 신고도 의회를 바쁘게 뛰어다녀 주변을 놀라게 했다. 당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때는 8시간7분 동안 하이힐을 신은 채 연단에 서기도 했다.
2018년 당시 70대였던 펠로시 전 의장은 하이힐을 신은 채 8시간 동안 연단을 지켜 동료 의원들을 놀라게 했다. 엑스(X)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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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의 지역 매체인 '시카고 트리뷴' 기자가 "어떻게 힐을 신고 그렇게 다닐 수 있나"라고 물었을 때 펠로시 전 의장은 "오히려 일반 신발이 불편하다"며 "하이힐을 신으면 종아리 근육과 힘줄이 짧아지기 때문"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WP도 "펠로시에게 하이힐은 필수품"이었다며 "그는 마치 바비인형처럼 아치형 발을 타고난 것만 같았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달 유럽 출장 중 그가 '고관절 골절상' 진단을 받으면서 결국 펠로시 전 의장의 하이힐 사랑도 막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고관절 골절은 허벅지와 골반을 잇는 부위가 부러진 것으로, 방치할 경우 폐렴·욕창·혈전 등 2차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또 너무 굽이 높은 하이힐은 뼈에 부담을 준다. 특히 무릎뼈의 관절 연골(물렁뼈)이 약해지는 질환인 '무릎연골연화증'에도 치명적이다. 굽 높은 신발을 오래 신고 있으면 몸의 균형이 쏠려 관절에 부담을 주는 탓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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