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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제주항공 사고기, 조류 충돌 확인…국토부 "엔진서 깃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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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고 항공기가 착륙 전 무안 공항 접근 당시 오른쪽 엔진에서 이상 화염이 나오고 있는 모습(빨간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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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무안 제주항공 참사 당시 사고기에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이 있었다고 7일 발표했다. 사고기 엔진에서 새 깃털도 발견됐다. 그동안 무안국제공항 관제사 경고와 생존 승무원의 증언 등을 토대로 조류 충돌이 사고의 최초 원인으로 지목돼 왔는데, 정부가 이날 조류 충돌 발생을 처음 공식 확인했다.

이승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사고조사단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회견에서 “사고기에서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엔진에 들어간 흙을 파내는 과정에서 깃털 일부를 발견했다”며 “(새가) 어떤 종이고 어떻게 (엔진에) 들어갔는지는 엔진 내부를 검사하면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쪽 엔진은 (조류 충돌이) 확실하게 보이는데, 양쪽 엔진에서 같이 일어났는지, 다른 엔진에서 덜 심하게 일어났는지는 (조사 결과를) 봐야 한다”면서 “다만 (조류 충돌이) 심하게 일어났다고 해서 엔진이 바로 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단장은 또 블랙박스 중 파손된 비행기록장치(FDR)의 경우 큰 문제가 없다면 일주일 정도면 1차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 인출에 3일, 기초 분석에 이틀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며 “FDR 손상 여부가 심하지 않다면 일주일 내 1차 분석이 나오겠지만 손상이 심하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다만 “1차 분석 자료가 나와도 CVR과 CCTV 비행기록 등 모든 상황 분석을 맞추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무안 제주항공 참사 피해를 키운 것으로 지목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의 ‘콘크리트 둔덕’에 대해선 제거하는 등 개선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로컬라이저 구조물(콘크리트 둔덕)은 규정 준수 여부를 떠나 안전을 보다 고려하는 방향으로 신속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뿐 아니라 여수, 포항ㆍ경주, 광주국제공항 등에도 현재 콘크리트 둔덕이 방위각 시설을 떠받치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활주로 주변 안전성 확보가 중요한 만큼 각 공항 로컬라이저 구조물 재시공 등을 포함해 개선 방안을 빠른 시간 내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는 전국 공항 대상으로 활주로 주변 항행안전시설의 위치 및 재질 등에 관한 특별점검을 진행 중이다.

로컬라이저는 항공기의 안전한 착륙을 돕는 일종의 안테나 장비 시설이다.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를 받치는 구조물이 딱딱한 콘크리트 둔덕으로 설치돼 사고기가 충돌하며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토부에 따르면 해당 로컬라이저는 2007년 무안공항 개항 당시부터 높이 1.8mㆍ폭 0.26mㆍ너비 3m의 콘크리트 기둥 19개를 사용한 둔덕 위에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한국공항공사가 2020년 5월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 개량 사업을 시작해 2023년 9월~지난해 2월 기존 콘크리트 기둥 19개 일부를 깎고 그 위에 두께 0.3mㆍ폭 42mㆍ너비 3.4m 콘크리트 상판을 추가로 덧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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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국토부 관계자는 “경찰 당국도 콘크리트 둔덕으로 설계된 이유 등을 수사하고 있다”며 “시공 경위에 법적인 문제점이 없었는지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국토부는 이날 “국내외 규정을 검토한 결과,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콘크리트 둔덕)이 현행 규정에 위배된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해당 로컬라이저가 활주로 종단안전구역 밖에 위치해 있고, 구역 밖 시설에 대한 재질ㆍ형상에 대해 별도 규제가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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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 실장은 “규정 위배 여부와 관계없이, 로컬라이저 구조물이 최대한 안전성을 확보하도록 설치돼야 하는데 공항 관리 차원에서 미흡한 측면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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