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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외식 부담스럽다" 고물가에, 탄핵에, 참사에..12월 집밥 수요 확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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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신선식품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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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고물가와 정국 불안, 항공 참사 등이 겹친 지난 연말 외식 수요가 급감한 대신 대형마트·편의점이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유통사들은 집밥 수요를 잡기 위해 제품 고급화와 다양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고물가·정국 불안에 집밥 수요 급증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p로, 전월(100.7) 대비 12.3p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하위 지수인 소비지출전망CSI도 102p를 기록해 전월 대비 7p 감소했다. 구체적으로는 여행비(-8p), 외식비(-6p), 내구재(-3p) 등이 쪼그라들었다.

고물가 지속에 12·3 비상계엄 사태와 제주항공 참사 등 정치·사회적 불확실성이 커져 소비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외식 대신 집밥을 먹으려는 수요가 마트, 편의점으로 몰려 매출이 껑충 뛰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생선회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8%, 한우는 12% 증가했다. 외식 대신 집에서 회와 한우를 먹는 수요가 늘면서다. 또 델리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4% 오른 가운데 하위 제품인 간편식사류는 39%, 요리류는 14% 치솟았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즉석 조리식품 매출은 전년 동월과 전월 대비 모두 5%씩 올랐다. 또, 간편요리 상품군 매출은 전년 동월과 전월 대비 모두 15%나 증가했고, 초밥 상품군도 각각 10% 늘었다. 홈플러스도 12월 식품류 매출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한 집밥 수요를 잡기 위해 할인 행사를 진행해왔는데 뜻하지 않게 계엄·탄핵까지 겹친 게 12월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편의점도 가정 간편식을 중심으로 지난해 12월 매출이 크게 올랐다. CU는 12월 가정간편식(HMR)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28.3% 증가했다. 간편식 전체로 따지면 전년 동월 대비 26.9% 올랐다. GS25는 식품 매출이 12월 전년 동기 대비 17.8% 급증했다. 특히, 빵 매출이 전월 대비 26.2%, 냉동피자는 16.5%, 요리·반찬은 15.0% 각각 신장했다. 세븐일레븐은 12월 푸드상품, 냉장식품, 신선상품, 즉석식품 모두 전년 동월 대비 10%가량 증가한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마트24는 전체 식품류 매출은 전월 대비 5%,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도시락, 삼각김밥, 김밥 등 간편식이 전월 대비 8%, 전년 대비 13% 성장했다.

고급·다양화로 집밥족 잡기

경기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편의점과 대형마트들은 집밥 수요에 맞춘 제품들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 피코크는 닭갈비, 닭볶음탕, 마파두부 등 완성형 요리 양념류 제품에 방점을 찍었다. 또 키친 델리를 확장해 양장피, 동파육 등 마트에서 보기 어려운 중식 요리류와 전복내장죽 등 프리미엄 요리류를 출시했다. 외식보다 저렴하면서 시중 가공식품보다 재료, 맛 품질이 뛰어난 제품으로 수요를 잡겠다는 것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는 피자 1만원 할인권, 고기 1만원 할인권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할인형 구독 서비스도 내놨다.

롯데마트는 가성비 있는 소용량 외식을 콘셉트로 지난해 론칭한 '요리하다 월드뷔페'를 현재 전점에 확대·운영하고 있다. 나시고랭, 갈릭치킨 스테이크, 깐쇼새우 등 양식, 일식, 중식 60여개의 상품을 3000~4000원대에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또 올해 냉동 가정간편식 특화 매장인 '데일리 밀 솔루션'을 운영하는 점포를 확대할 방침이다.

CU는 삼성역 해장국 맛집 '중앙해장', 숯불돼지갈비 프랜차이즈 '명륜진사갈비'과 협업해 제품을 내는 등 유명 식당의 음식을 편의점에서 먹을 수 있도록 전략을 세웠다. GS25 관계자는 "유명 쉐프 등과 지식재산(IP) 제휴를 통해 차별화 간편식 등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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