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천연가스 투자상품 한주간 수익률/그래픽=김지영 |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새해 들어 동반 상승세를 보인다. 천연가스 가격은 한파 등으로 인한 수요 급증과 공급우려 등으로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보여왔고 지난해 하반기 약세를 보여 온 국제유가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 부양책 기대감 등으로 반등을 시작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서부텍사스산 원유)2월물은 전일대비 1.1% 오른 배럴당 73.96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0.8% 상승한 76.51달러를 나타냈다. 최근 일주일간 각각 4.8%, 3.7% 올랐다.
지난달까지 3년래 최저 수준을 유지해왔던 국제유가는 올 들어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중국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연말 미국의 예멘 후타 반군을 공습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이뤄지며 중동 긴장감이 커졌다. 여기에 트럼프 2기에 이란에 대한 제재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를 자극했다.
유가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중국의 경기 우려가 되려 부양 강도를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신년사에서 중국 성장을 촉진하겠다며 부양책을 시사한 것이 영향을 줬다.
지난해 말부터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천연가스 가격 흐름 역시 유가 반등에 영향을 줬다는 시각이다. 천연가스 가격은 미국, 유럽 한파 영향으로 최근 한달 간 10.22%올랐다. 미국 동부와 남부를 중심으로 저온 단기 예보가 나온 가운데 특히 인구밀도가 높은 동부 지역에서 한파 예보가 이어진 영향이다. 또, 우크라이나를 경우하는 러시아 파이프라인 계약 갱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급 우려가 반영됐다.
최근 가격 급등 영향으로 지난 3일 8% 하락하기도 했지만 한파로 남부, 북부 지역 공급차질 이슈가 부각되며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국제유가, 천연가스 관련 투자 상품도 들썩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천연가스 ETN(상장지수증권)은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달간 신한 블룸버그 2X천연가스 선물, 대신 S&P 2X 천연가스 ETN B,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C는 46% 넘게 상승했다. 레버리지 상품이 아닌 천연가스 선물 ETN도 2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유가 ETF도 최근 한 주간 3%대 상승세다. KODEX WTI원유선물(H)는 3.61% 상승했고, TIGER 원유선물Enhanced(H)는 3.86% 올랐다. 이기간 순자산도 각각 16억원, 4억원씩 증가했다.
다만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미국, 유럽 기상 예보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이벤트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는 미국 수출 확대 기조에 따라 중장기 상승이 지속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기상 예보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한파가 잦아든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 역시 뚜렷한 수요가 보이지 않는만큼 긍정적인 전망은 많지 않다. 황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역 분쟁과 금리 급등 등에도 지난해 유가는 70~80달러 내외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며 "올해 역시 수요 둔화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석유 수급이 공급 과잉으로 전환될 거 같아 유가는 하향 안정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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