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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나만의 여행일정 짜주고 실시간 번역···TV, 생활의 중심이 되다 [CES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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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TV의 진화'

LLM 탑재로 '쌍방향 소통' 강화

피부진단·스킨케어까지 제공하는

'미러 디스플레이'에 관람객 탄성

■LG '올레드 에보' 공개

목소리 구분해 맞춤형 콘텐츠 제공

가구 배치따라 최적 사운드 들려줘

AI챗봇이 배경 이미지 바꿔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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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볼 때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계시지 않나요? 이제는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개막에 앞서 진행된 신제품 TV 공개 행사에서 “모든 개인들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인공지능(AI) 경험을 선사하겠다”며 더 똑똑한 스마트 TV 시대를 삼성이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TV가 명품 맞춤 양복처럼 개인들에게 최적의 쌍방향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뜻이다. 그동안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밀려 점차 존재감을 잃어가던 TV를 다시 한 번 가전의 주인공으로 만들겠다는 선언으로도 볼 수 있다.

실제 삼성은 이번 행사에서 AI TV의 다양한 미래를 선보였다. 라스베이거스 방문을 앞둔 가상의 사용자가 당일치기 일정을 짜달라고 TV에 요구하자 현지 관광명소와 유명 스테이크하우스를 포함한 일정을 제시하는 식이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코파일럿까지 탑재되면 TV가 사용자의 명령을 더 잘 이해하고 대화가 더 매끄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는 TV를 틀어놓고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딴짓 하는 사용자가 확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이날 행사에 영상을 통해 깜짝 등장한 무스타파 슐레이만 마이크로소프트 AI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삼성과 MS의 협력을 통해 TV가 한 단계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이 제시한 AI TV의 미래는 이뿐만이 아니다. 외국어 드라마의 자막을 바로 바로 번역해주는 실시간 번역 기능이 새롭게 탑재됐고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도 사용자의 취향을 반영해 맞춤형 배경화면을 만들어주는 AI 기능도 추가됐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또 다른 혁신을 일궈냈다. 과거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보던 홀로그램 TV가 대표적 기술이다. 이 제품에는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뚜렷한 상(像)을 맺히게 하는 삼성의 독자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평상시에는 거울처럼 보이지만 사용자의 피부 상태를 실시간 확인해 맞춤형 화장품을 추천해주는 미러 디스플레이도 삼성의 비밀무기다. 저화질 콘텐츠를 8K 화질로 업그레이드해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들이 흘리는 땀 한 방울까지 생생하게 전달하는 ‘8K AI 업스케일링 프로’ 기능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초대형 TV 라인업도 더 다양해졌다. 점점 더 큰 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전략이다. 네오 QLED 라인업에 100형과 115형이 추가됐고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발광다이어드(LED) 소자가 선명한 색을 표현하는 마이크로 LED는 최대 144형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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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이날 2025년형 ‘LG 올레드 에보’를 공개하면서 AI TV 대전에 참전했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LLM을 접목해 아무리 복잡한 요청 사항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다양한 사용자 목소리도 구분해 개인마다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AI를 통해 화질과 음질을 모두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TV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AI 프로세서 ‘알파11’이 이번 신제품의 기능을 대폭 개선시킨 주인공이다. 알파11은 업계 유일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용 프로세서다. 알파11은 TV 화면을 픽셀 단위로 세분화해 화질을 업스케일링하고 밝기를 조정한다. 또 TV가 설치된 공간의 크기와 가구 배치 등도 분석할 뿐 아니라 콘텐츠 내 등장인물과 배경음까지 구분해 더욱 선명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또한 신제품에 탑재된 웹운영체제(OS) 25에는 LLM이 적용돼 AI 성능이 더욱 강화됐다. 사용자가 전달하는 말의 복잡한 의도를 보다 잘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이 사용하는 경우 다양한 구성원의 목소리도 구분해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TV 내 ‘AI 챗봇’과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생성형 AI 갤러리’ 기능 등도 LLM 기술 덕에 가능해졌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사장)은 “2025년에 선보이는 신제품 TV는 더 선명해진 화면과 더 똑똑해진 AI 기반 웹OS 플랫폼을 앞세워 전 세계 고객에게 몰입감 넘치는 시청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서일범 기자 squiz@sedaily.com라스베이거스=허진 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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