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싱턴 포스트(WP)에 기고문
"1·6 의회 폭동 지우려는 시도 계속"
"과거 잊은 민족은 과거 반복할 운명"
트럼프 백악관 초대, 취임식 참석 예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새로 선출된 민주당 하원의원들을 위한 리셉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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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폭도화된 반란자들의 공격으로 의원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경찰관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지적하며, “과거를 잊은 민족은 과거를 반복할 운명”이라는 격언을 상기시켰다.
1·6 의회 폭동은 당시 낙선한 현직 대통령이던 트럼프 당선인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펴며 지지자들 앞에 나타나 대선 불복 선동을 한 후 수천 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 청사에 난입한 사건이다.
또 그는 “민주주의가 시험을 거쳐 승리한 날로 기억해야 한다”며 “올해엔 이런 부끄러운 공격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기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의회가 6일 오후 1시(한국시간 7일 오전 3시)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고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적으로 인증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을 언급하며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존중하는 미국의 오랜 전통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는 20일 오전 차기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했고, 그날 오후 취임식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1월 6일의 의회 습격 사건은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인증하려는 절차 중에 발생했으며, 인증 절차가 잠시 중단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시 대선에서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고, 이후 열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자유, 권리, 꿈 등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그것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모든 세대의 미국인에 달려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오는 20일 취임 예정인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하자마자 1·6 의회 폭동 가담자들을 사면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그가 구체적으로 누구를 사면할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폭동 가담자들은 관련자 전원에 대한 일괄 사면을 기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지금까지 약 1572명이 기소됐으며 이 중 실형을 선고받은 645명을 포함해 1200명 이상에게 유죄 확정판결이 내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자 톱기사로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의 전모와 그 후 상황을 상세히 되짚으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4년 전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에 자신의 지지자들이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일을 ‘사랑의 날’로 둔갑시키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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