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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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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렛 화재"…대구 동구청, 재난문자 오발송에 주민들 불안 [사건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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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청이 퇴근 시간 대형 아웃렛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피 하라는 내용의 경계경보를 보내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6일 구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0분쯤 “오늘 20:00경 동구 신천동 현대시티아울렛에서 화재 발생, 인근 주민은 안전한곳(동신초등)으로 즉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이후 8분이 지난 6시 28분쯤 구청 측은 "기존의 18:20분에 발송된 문자는 모의훈련용 문자를 실제로 오발송하였습니다. 혼선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착오 발송을 알리는 문자를 재차 전송했다.

세계일보

대구 동구 긴급재난문자. 대구 동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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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결과 해당 문자는 당직자의 조작 실수로 오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청 담당 부서에는 이날 실제 화재 여부를 묻는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대구소방본부에도 문의 전화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난 것으로 잘못 알려진 아웃렛 건물은 지하 6층, 지상 9층으로 다수의 의류 매장과 식당가가 입점해 있다. 아웃렛 측은 쇼핑 중이던 고객들에게 대피 안내 방송을 했다가, 재난문자 오발송을 확인하고 정정해 안내 방송을 했다.

최근 잇단 대형 재난 발생으로 사회적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재난문자가 오발송돼 동구청의 섣부른 경계경보 발령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퇴근 준비를 하던 민경석 씨는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에 집에 자고 있던 아이를 깨웠는데 오발령 재난문자가 와 황당했다”며 “상황을 이해 못 하는 아이를 달래느라 고생했지만 시국도 어수선한데 이런 실수는 없어야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 이모(37)씨는 “갑자기 발생한 경보에 진짜 재난상황인지 체크하면서 수만 가지를 고민했다”며 “오발령이라니 어이가 없다”고 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모의 훈련을 하던 중 실수를 해서 벌어진 일"이라며 "시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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