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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野 "경호처 내 '김건희 라인', 체포영장 막으려 실탄 지급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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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12.3 비상계엄 사태 주모자 윤석열 대통령이 경호처의 물리력을 동원해 법원 발부 체포영장 집행에 항거하고 있는 가운데, 경호처 내 일부 간부들이 수사기관의 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경호처 요원들에게 총기·실탄 지급을 추진하거나 케이블타이로 영장 집행 사법경찰관리를 제압·체포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야당 국회의원의 주장이 나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6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며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토요일(지난 4일) 경호처 간부들을 모아놓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군과 경찰이 우리를 배신했다', '경호처가 대통령을 지켜야 된다'는 연설을 해서 분위기를 다잡았다는 것이고, '케이블타이 400개를 준비하라. 들어오면 무조건 체포하라'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일을 한 것"이라고 제보 내용을 전했다.

윤 의원은 "그래서 일부 간부들이 '경호관이 무슨 체포 권한이 있느냐'라고 문제 제기를 하니까 케이블타이는 유야무야됐다고 한다"며 "문제는 당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제보에 따르면 이런 일들이 (박종준) 경호처장을 패싱하고 벌어졌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어 "경호처장을 패싱하고 총기·실탄 지급 부분도 논의가 됐던 것 같다"며 "경호처장 보고 없이 하다 보니까 경호처장이 중단시켰다라는 제보를 또 저희가 받았다"고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 "실탄 지급 문제도 보면 김건희-김용현 라인, 일종의 경호처 내 '패밀리'가 있다. 김성훈 경호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그 밑에 김신 가족부장 등"이라며 "이들이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있고 앞장서서 독려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본부장 등은) 김건희 라인, 'V2 라인'이라는 거고, 김용현 경호처장 시절에 아주 잘 나갔던 사람들"이라고 부연하며 "(이들이) 경호처장을 패싱하고 진행이 되다가 경호처장이 중단시켰다고 봐야 될 것 같다. 저한테 들어온 제보는 거기까지"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김건희 라인'으로 지목한 이 본부장에 대해 "'입틀막' 작품의 주역이다. 완전 돌쇠 스타일, 까라면 까는 그런 스타일이다. 김성훈 차장의 오른팔이면서 김건희 라인의 핵심"이라며 "(관저 경비는) 직제상 경비안전본부장 소관인데도 경호본부장을 전면에 앞세워서 지금 관저를 요새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저 뒤쪽 산에서 내려오는 통로까지 다 철조망을 쳐버렸고, 차량 벽을 3중으로 치고, 일종의 요새화를 시키고 있다"며 "어제(5일)는 막내급인 행정요원들, 그리고 경호관이 아닌 사무직까지 총동원령을 내렸다. 대략 경호처 관련 인원이 500명 정도인데 총동원령을 내려서 '한남동 관저로 다 모이라'라고 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관저에 500명이 들어갈 공간이 없어서 그 밑에 있는 국방부 장관 공관 등 여러 공관들을 전체 요새화시킨 것"이라며 "경호처 회의도 국방장관 공관에서도 하고 다른 데서도 진행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정말 있어서는 안 되는 어이없는 짓들을 도모한 것"이라며 "경호처가 지금 영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고, 그 원인은 김건희 라인 핵심들이 분위기를 다잡고 가고 있다(는 것이다). 제가 알기로는 일반 경호관들 상당수는 현 상황에 대해서 '이게 뭐냐', '저 양반들 미친 거 아니냐'라는 이야기를 하고, 특히 MZ세대 경호관들은 '우리가 왜 이래야 되냐'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고 제보를 근거로 내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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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 철조망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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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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