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출연했던 미국 팟캐스트 인터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2024년 9월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서 당시 미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환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매체 인터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를 극찬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환심을 사 미국의 절대적인 지원으로 러시아와 전쟁을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끝내려는 전략이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RBC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과학자인 렉스 프리드먼과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머스크 CEO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렉스 프리드먼의 팟캐스트는 미국에서 20∼30대에 인기가 많은 매체로, 트럼프 당선인도 출연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영향력을 높게 평가하고 그를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적임자'로 추켜세웠다. 그는 "전쟁은 끝날 것이고, 트럼프는 비행기를 타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첫 번째 (국가) 지도자가 될 것이고, 이는 매우 상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크라이나 공항은 러시아와 전쟁 이후 폐쇄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해 전쟁을 끝낼 힘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며 종전에 대한 첫 회담은 트럼프 당선인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공식으로 초청된다면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1월20일) 직후 만남을 희망하고 있다. 그는 "1월25일이나 다른 날에 우리(우크라이나)는 누구보다 먼저 트럼프와 마주 앉을 것이다. 우리는 전쟁을 멈추고 푸틴을 막을 방법에 대해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에 강력한 안보 보장을 제안한다면 러시아와 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2024년 12월7일(현지시간)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해 파리 엘리제 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떠나고 있다. /로이터=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머스크 CEO를 향한 구애의 메시지도 내놨다. 그는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지원이 전쟁에 큰 도움이 됐다며 "머스크 CEO가 가능한 한 우리 편이 되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업가로서 성공한 머스크 CEO의 자질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나는 무엇보다 자수성가한 사람을 존경한다. 그(머스크 CEO)는 뭔가를 했고, 모든 것을 스스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머스크 CEO를 '글로벌 혁신의 리더'라고 표현하며 "이런 사람들은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므로 존경한다"고 했다. 아울러 머스크 CEO가 우크라이나에 방문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트럼프 당선인과 친트럼프 인사에 더욱 가깝게 다가가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취임 직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종전 방안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