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8 (수)

[투자노트] 美 트럼프 2기 출범 다가오자 中 금융시장 흔들린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 경제와 밀접한 두 나라를 꼽자면 미국과 중국이다. 모든 경제가 직·간접적 영향을 주고받는 시대지만, 우리 경제는 이 두 나라의 영향을 특히 받는다. 투자자라면 꾸준히 관찰하고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조선비즈

조선 DB



새해 들어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 상승 폭이 심상치 않다. 역외 환율이 2023년 9월 8일의 최고치(7.3647위안)를 넘어설 분위기다. 중국 증시 흐름도 불안정하다. 2025년 시작과 함께 다른 주요국 주가지수는 대부분 보합권인데 반해 중화권 증시는 4~5%대 약세를 보인다. 금리 상승 기조에도 중국 장기채 금리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 말까지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던 중국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이유는 뭘까. 증권가에선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우려를 원인으로 꼽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對)중국 고율 관세가 이미 시장에 노출된 악재이긴 하나, 최근 트럼프의 각종 공약이 정권 출범 초기 속도감 있게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국 금융시장 내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도 금융시장을 흔드는 배경으로 꼽힌다. 지급준비율 인하를 포함한 통화완화 정책 시행이 시장 기대보다 늦어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더욱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은 중국 통화당국의 통화완화 정책 시행에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됐다”며 “미·중 간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된 상황에서 중국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면, 중국 금융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호흡기 감염병 중 하나인 ‘인간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감염이 중국에서 급증하고 있는 점도 중국 금융시장 불안의 한 요인으로 추정된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처음 발견된 HMPV는 주로 영유아와 65세 이상 노인이 감염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HMPV의 잠복기는 3~6일이다. 증상으로는 기침, 코막힘, 발열, 호흡 곤란 등이 있다. 증상 면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유사해 구분하기 어렵다. 백신은 아직 없다.

위안화 가치 약세 폭 확대를 포함한 중국 금융시장 동요는 가뜩이나 불안정한 원화 가치는 물론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에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당분간은 중국 금융시장 흐름과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 속도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다.

전준범 기자(bbeom@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