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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경영진은 6일(현지시간) 직원과 가맹점주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맥도날드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이를 위해 설정하는 구체적 달성 목표를 폐기하기로 했다. 또한 공급망 업체들과 체결해온 DEI 상호 서약을 폐지하고, 직원 대상 교육 프로그램도 없앤다. 관련한 외부 설문조사에도 답하지 않기로 했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이는 앞서 포드, 로우스 등의 사례처럼 LGBTQ+(성소수자) 직원의 직장 포용성을 측정하는 휴먼라이츠 연례설문조사나 주요 인권 단체들의 기업평등지수 조사 등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기존에 운영돼온 다양성팀의 이름도 '글로벌 포용팀'으로 바꾸기로 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맥도날드는 과거 사내 성희롱 소송, 차별을 앞세운 흑인 가맹점주들의 집단소송 등이 제기된 직후인 2021년부터 다양성을 앞세운 이니셔티브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미 연방대법원의 '인종적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 위헌 결정 등 최근 변화하는 법적 환경을 평가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된 서한에는 주주들의 기대치 및 소통, 다른 기업들의 동향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맥도날드의 정책기조 변화에는 미국 정치지형의 변화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재입성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시해온 DEI, PC(정치적 올바름), 워크(woke·깬 의식) 등 다양성 가치가 또 다른 차별을 일으켜 분열을 되레 조장한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정책 폐기를 공언해왔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행정부 백악관 정책담당 부실장에 기업들의 DEI 정책에 반대하는 비영리 법률단체 미국우선법률(America First Legal)을 이끄는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 고문을 지명하기도 했다.
보수 성향의 '반(反) 워크주의' 소비자 활동가인 로비 스타벅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맥도날드가 워크 DEI 정책을 종료한다"면서 "우리는 이기고 있다. 하나씩 미국 기업에 정신을 되살릴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는 "미국 기업의 풍경이 빠르게 이성적이고 중립적인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월마트, 트랙터 서플라이, 존 디어, 할리 데이비슨, 폴라리스, 로우스, 포드, 쿠엇, 스탠리, 잭 다니엘스, 캐터필러, 보잉, 도요타, 닛산 등이 관련 정책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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