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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트럼프 위험하지만 1위는 아냐”…2025년 세계 10대 위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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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그룹 보고서 발표
규범 무시하는 불량국가 증가 추세
국제사회 리더십 부재 ‘G제로 혼란’
혼란 부추길 위험 요인 1순위 지목


매일경제

[유라시아 그룹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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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1930년대 또는 냉전 초기와 맞먹는 사상 유례없는 위험한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

국제 정세 리스크를 분석하는 미국의 컨설팅 기업 ‘유라시아 그룹(Eurasia Group)’이 6일(현지시간) ‘2025년 세계 10대 리스크’를 정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10대 리스크 1위로 ‘G-제로’(G-Zero)가 승리한 전세계적 혼란을 꼽았다.

G-제로에서 G는 Group(그룹)으로, 국제사회를 주도하는 국가 그룹을 지칭한다. 따라서 G-제로는 G7, G20 등 어떤 그룹들도 세계 질서를 주도하지 못하는 상태, 즉 리더십의 공백 상태를 의미한다. 2011년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 그룹 회장이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주요 강대국의 리더쉽 공백은 국제질서의 변화와 혼란을 예고한다. 보고서는 세계가 “1930년대와 냉전 초기와 맞먹는, 사상 유례없는 위험한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전세계적 리더쉽 부재가 과거보다 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짚었다.

또 유엔 안보리, IMF 등 국제기구들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국제 규범을 무시하는 ‘불량 국가(rogue states)’들의 부상이 전세계적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심지어 세계대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라고 경고했다.

매일경제

[유라시아 그룹 홈페이지 캡처]


보고서는 10대 리스크중 2위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배’(Rule of Don)를 지목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승리후 차기 행정부 주요 인사들을 강력한 충성파들로만 구성했다. 이에 미국에서 행정권력의 견제 약화와 법치주의 훼손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3위는 ‘미중 관계의 결렬(US-China Breakdown)’을 꼽았다. 보고서는 미중 갈등이 한층 격화되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추가 관세 정책이 온건한 수준에 그친다 해도, 중국의 ‘레드라인’을 넘을수 있다고 봤다. 양국 대립이 심화되면 글로벌 경제의 분열과 공급망의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4위는 ‘트럼포노믹스(Trumponomics)’를 들었다. 트럼프 당선자가 곧 강력한 미국 경제를 물려받게 되지만, 그의 정책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저조한 성장률을 초래해 미국 경제를 약화시킬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5위와 6위에는 러시아와 이란 문제가, 8위에는 인공지능(AI) 관련 리스크가 선정됐다. 보고서는 특히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유형의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유라시아 그룹은 국제정치학자 이안 브레머가 회장을 맡고 있으며, 1998년 설립 이래 매년 세계 정치와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석해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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