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및비영리단체 순자금운용 축소…운용 대비 조달 더 늘어
금융기관 예치금 10조5000억…2014년 4분기 이후 최저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15조4000억…2022년 2분기 이후 최고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90.8%…80%대 진입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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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가 자금운용 방법으로 예금보다 증권을 택하고 있다. 금융기관 예치금은 약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증권투자는 2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가계부채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80%대 진입이 임박했다.
한국은행은 7일 ‘2024년 3분기 자금순환’을 통해 작년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운용 규모는 전분기(41조2000억 원)보다 감소한 37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분기(77조6000억 원)에서 2분기에 축소 전환한 이후 연속으로 그 규모가 줄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일반가계, 소규모 개인사업자, 민간비영리단체(종교단체, 노동조합, 학술단체 등)를 모두 포함한다. 그러나 이 중에 가계 비중이 가장 높아 통상적으로 가계 자금 흐름으로 해석한다.
자금운용 규모를 보면 전분기보다 1조9000억 원 증가한 57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79조 원)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주목할 점은 자금운용 유형 중에 금융기관 예치금이 10조 원대로 줄었다는 것이다. 작년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기관 예치금은 21조8000억 원에서 10조5000억 원으로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2014년 4분기 9조1000억 원 이후 약 10년 만에 최저치다.
반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오히려 늘었다. 작년 3분기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15조4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2조 원 늘었다. 2022년 2분기 21조4000억 원 이후 최고치다. 보험 및 연금준비금은 전분기 5조8000억에서 17조2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김성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예치금은 정기예금ABCP 등이 늘면서 간접적인 투자가 있었던 것 같다”며 “포트폴리오에 구성상 변화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은 전분기보다 5조3000억 원 증가한 19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정부융자, 상거래신용 등 기타에서 조달한 규모는 없고, 모두 금융기관 차입에서 발생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5429조9000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21조6000억 원 증가했다. 금융부채는 같은 기간 22조1000억 원 증가해 2356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3073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부채 증가폭이 커 순금융자산은 5000억 원 감소했다.
3분기 기준 명목GDP대비 가계부채비율(대출금, 정부융자 등 핵심채무 기준, BIS 발표)은 90.8%로 전분기보다 0.3%포인트(p) 떨어졌다. 1분기(92.1%), 2분기(91.1%)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새 회계 기준 적용으로 가계대출에서 제외된 보험약관대출까지 포함하면 3분기 명목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92.8%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던 시기지만 금융당국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를 시행했던 시기라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주춤했다. 현 추세라면 작년 4분기에 명목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성준 팀장은 “작년 4분기에 10·11월까지는 가계대출이 어느 정도 데이터가 나왔는데 3분기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더 떨어졌다”며 “4분기에 90.8%(3분기 수치)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보는데 얼마만큼 떨어질지는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효과에 대해서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비금융법인의 순조달 규모는 전분기 마이너스(-) 23조7000억 원에서 -25조5000억 원으로 늘었다. 자금운용 규모는 전분기 20조 원에서 3분기 11조9000억 원으로 축소됐다. 자금조달은 같은 기간 43조7000억 원에서 37조4000억 원으로 줄었다.
비금융법인의 순조달의 장기평균(2009~2024년 3분기) 규모는 -15조4000억 원이다. 같은 기간 3분기 평균은 -16조6000억 원이다. 장기평균과 비교했을 때 순조달 규모가 약 10조 원 큰 셈이다. 김 팀장은 “코로나19 이후로 자금조달이 커졌고, 이번 분기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며 “작년 3분기에는 운용자금 부족보다 투자가 늘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서지희 기자 (jhsse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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