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8 (수)

"FIFA 랭킹 50단계 올려놨는데"…아버지 경질에 분노한 신태용 아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전격 경질

신태용 아들 "할 말 많지만 참겠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가 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을 경질한 데 대해 그의 아들인 성남FC 신재원 선수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신재원은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소식을 공유하며 "5년 동안 피파 랭킹 50단계를 올려놓고, 월드컵 예선 3위인데 경질이라니"라고 썼다. 이어 "그동안 고생 많았다. 아빠가 인도네시아를 위해서 최선을 다한 것 우리 가족들은 다 안다"고 덧붙였다.

다른 게시물에는 영어로 "감독 없이 얼마나 갈 수 있는지 보겠다"며 "아버지는 인도네시아를 이 단계까지 올리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가 5년 동안 아버지를 어떻게 대했는지 할 말이 많지만 참겠다"고 했다.

아시아경제

신태용 감독 아들인 성남FC 신재원 선수 인스타그램


PSSI는 전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 감독과의 인도네시아 성인 대표팀, 23세 이하 대표팀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달성해야 할 장기적 목표에 대해 오랫동안 신중하게 검토하고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이 경질된 이유는 동남아 최대 축구 대회인 2024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4강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대회 조별리그에서 신 감독은 한국 출신 감독들이 이끄는 팀들에게 잇따라 덜미를 잡혔다. 하혁준 감독의 라오스와 3-3으로 비긴 데 이어 김상식 감독이 지휘한 베트남에는 0-1로 패하며 조 3위에 머물렀다. 결국 1, 2위 팀만 진출할 수 있는 4강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했다.

아시아경제

신태용 감독.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에릭 토히르 PSSI 회장은 신 감독 경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표팀 평가에서 우려된 부분은 '역동성'이다. 선수들이 전략을 더 잘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신 감독을 경질한 데 대해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 또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이날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예선에서 사우디를 격파한 한국인 신태용 감독을 전격 해임하면서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 감독은 지난 2019년 말 인도네시아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2020 미쓰비시컵 준우승을 이뤘으며, 지난해 U-23 아시안컵에서는 황선홍 감독이 이끌던 한국을 8강에서 꺾으며 한국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저지하기도 했다. 특히 신 감독 부임 전 173위였던 인도네시아의 FIFA 랭킹은 작년 12월 기준 127위로, 50계단 가까이 올랐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