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부터 트럼프 보좌한 최측근
IT 및 주요 기업 잇따라 거액 기분해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후보의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팜비치(미국)/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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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새 행정부 출범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 주요 기업이 행정부 수장인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환심 사기’에 나섰다. 대선 과정에서 그를 비난했던 기업인조차 이제 트럼프 측근을 적극적으로 고용하는 등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이사회에 데이나 화이트 UFC CEO 등 3명의 신임 이사를 교체 임명했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인공지능(AI)과 개인 웨어러블 기기, 소셜 미디어의 미래와 관련해 엄청난 기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며 “새로 임명한 이사들이 목표 실현에 도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의 이사진은 총 13명. 대부분이 메타와 관련이 있는 기술 부문 인사들이다. 이런 가운데 이종격투기 대회 설립자를 이사로 선임한 것은 다분히 새 행정부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포석이다. CNN 역시 “이번 이사 선임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 하는 저커버그의 의중이 담겨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 민주당 성향인 저커버그는 공화당 출신의 트럼프 당선인과 자주 충돌해 왔다.
지난해 7월, 트럼프 당선인은 공화당 대선 후보 시절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저커버그는 부끄러움을 모른다”라며 “당선되면 그를 감옥에 보낼 것, 조심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가 저커버그를 저격하는 이유는 저커버그가 조지아주 선거위원회에 200만 달러(약 27억7000만 원)를 기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 패배 당시 “조지아주에서 부정선거가 일어났고, 선거위원회가 이를 무시했다”라며 적대감을 드러내 왔다.
반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저커버그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면담을 위해 그의 자택까지 찾아가는 등 관계 개선에 공을 들였다.
트럼프 취임준비위원회에 100만 달러(약 14억5000만 원)를 기부하는 한편, 트럼프 측근을 속속 메타에 발탁인사로 선임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UFC CEO 화이트의 이사진 합류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고 분석한다. 화이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함께 가장 가까운 트럼프 인사로 꼽힌다.
화이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AI와 새로운 기술의 미래에 작은 역할이나마 할 수 있게 돼 흥분된다"고 메타 이사가 된 소감을 밝혔다.
트럼프 비위 맞추기에는 주요 IT 기업도 속속 합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챗GPT 개발사인 오픈 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이 특히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최첨단 인공지능(AI) 개발을 지원할 인프라를 주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트럼프 정부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 최고의 AI 인프라를 갖출 필요가 있다”라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이 일을 매우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도 했다.
이밖에 다른 기업도 적극적으로 트럼프 측근을 영입하거나 거액의 기부금을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작년 11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지난 두 달여간 트럼프 행정부의 취임식, 정책 운용, 대통령 도서관 건립 등을 위해 모금된 개인과 기업 기부금이 2억 달러(약 2950억 원)가 넘는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지원 위원회에 모인 기부금만 1억5000만 달러(약 22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트럼프 취임식을 위해 거액을 기부한 기업 중에는 화이자, 아마존, 오픈AI, 메타 등 주요 빅테크와 복수의 가상자산 업체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골드만삭스와 제너럴모터스(GM),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AT&T, 스탠리블랙앤드데커 등도 기부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투데이/김준형 기자 (junio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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