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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미국, 시리아 제재 일부 한시적 완화···과도정부 힘 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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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6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알아살리 지역 건물들이 13년간의 내전으로 파괴돼 폐허로 변해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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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하며 13년간 이어진 내전을 끝낸 시리아 반군 연합이 과도정부를 수립해 국가 재건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6일(현지시간) 시리아에 대한 일부 제재를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정상 국가’를 목표로 서방과의 관계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시리아 과도정부에 일단은 제한적으로나마 힘을 실어준 것이다.

미 재무부는 이날 ‘일반 허가(general license)’를 통해 시리아 새 정부와 에너지 판매 등 특정 거래를 6개월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이번 조치는 공공 서비스 제공이나 인도적인 지원 등 인간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활동이 미국의 제재로 방해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리아에 식수, 전기와 생필품 등 인도주의적 지원을 해온 단체들이 그간 미국 정부로부터 받아야 했던 개별적 승인 절차가 6개월간 면제된다. AP통신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시리아 과도정부에 대한 “제한적인 지지의 표명”이라고 해석했다.

월 아데예모 미 재무부 부장관은 “6개월의 과도기 동안 재무부는 시리아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및 책임있는 거버넌스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주축이 된 시리아 반군 연합은 지난달 8일 알아사드 정권을 몰아낸 뒤 과도정부를 수립하고 정권 이양 작업에 속도를 내 왔다. 이후 반군 조직들을 해체해 정부군에 편입시키는 한편 내각을 구성하고 주변국들과 관계 개선을 위한 외교전에도 착수했다. ‘시리아의 도살자’로 불리며 24년간 철권통치를 해온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은 러시아로 도피했다.

세계 각국도 시리아의 새 통치세력이 된 과도정부와 접촉하며 관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20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대표단을 보내 과도정부 실권자이자 옛 HTS 지도자인 아흐메드 알샤라와 만나기도 했다.

미국은 알아사드 정권 시절인 2012년 시리아와 외교 관계를 끊었고, 알카에다와 연계됐다는 이유로 HTS 역시 2018년 테러단체로 지정한 바 있다.

다만 미국 정부는 대표단의 시리아 방문 직후 HTS 수장인 알샤라에 대한 수배령과 1000만달러(약 145억원)의 현상금은 해제했다. 알샤라 역시 알카에다 등 극단주의 테러단체와 연계를 거듭 부인하며 종교 다양성과 인권을 존중하는 정권을 수립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서방에 연일 유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알아사드 정권 붕괴 및 시리아 내전 종식은 환영하면서도 HTS 등 반군 조직들에 대해선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과도정부에 대해서도 향후 행보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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