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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비둘기떼가 2년간 장악한 아파트 상황 “대한민국 역대급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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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사용되다 빈집으로 방치

창문 깨지며 비둘기떼 모여들어

걷어낸 오물만 40자루 분량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국내 모처에서 비둘기 떼에 점령당한 빈 아파트의 처참한 수준이 공개돼 충격을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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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이 발 디딜 틈 없이 비둘기 오물로 가득차 있다. (사진=유튜브 ‘생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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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울산의 한 청소업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생존’에는 ‘단언컨대 대한민국 역대급 청소 현장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의뢰를 받은 직원 3명이 비둘기 떼에 습격당한 빈 아파트를 청소하는 모습이 담겼다.

문제의 아파트는 한 회사의 숙소였는데, 거주하던 직원이 2년 전 퇴사를 하며 빈집이 됐다고 한다. 그사이 아파트의 유리창이 깨졌고, 깨진 유리창을 통해 비둘기들이 집안으로 모여들면서 수십 마리가 2년간 서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벌레가 많이 나온다”는 아래층의 민원 때문에 방치됐던 이 집이 발견됐고, 해당 업체가 청소 의뢰를 받았다고 한다.

상태는 생각보다 더욱 처참했다. 현관문을 여는 순간 오물로 집안에 빈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쌓인 비둘기 배설물과 깃털은 10㎝는 거뜬히 넘어 보였다.

움푹 팬 싱크대, 세면대, 변기도 온전치 못했다. 곳곳에는 비둘기 사체, 알이 있었다. 천장은 거미줄이 가득했고 배설물을 제거한 곳은 진드기가 장악하고 있었다.

삽으로 배설물을 걷어내자 심한 악취가 풍겼다. 청년들은 소리 지르며 괴로워했다. 한 청년은 “비둘기한테 인생을 배운다. 이렇게 부지런하게 살아야 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걷어낸 배설물, 깃털의 양은 40자루에 달해 충격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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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이 발 디딜 틈 없이 비둘기 오물로 가득차 있다. (사진=유튜브 ‘생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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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측은 “비둘기 배설물을 받아주는 곳이 없어 친한 폐기물 업체에 따로 부탁해서 버렸다”며 “배설물을 퍼내는 작업만 했다. 변기, 벽지, 세면대, 장판 등은 철거한 뒤 리모델링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관련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조회수 1000만회를 넘길 정도로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영상을 보면서 같이 숨을 참게 된다” “돈을 줘도 못 할 것 같은데 다들 대단하다” “이웃집들이 그간 고생했겠다” “최고의 다이어트 영상이다. 식욕 올라올 때마다 찾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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