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신 ‘스마트워치’ 우선 공략할 듯
샤오미 스마트워치 모델 ‘레드미 워치5’ [유튜브 힉스 채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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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을 갖춰 ‘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샤오미가 본격 국내에 상륙했다.
국내 시장을 향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공세를 예고한 가운데, 업계에선 샤오미가 오프라인 이동통신사 유통망 확보에 부침을 겪어 스마트폰이 아닌 스마트워치 시장을 우선 공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한국법인 ‘샤오미코리아’를 설립하고 오는 15일 신규 스마트 기기를 대거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스마트폰, 웨어러블, TV, 로봇청소기, 보조배터리 등 총 5개 분야에서 신규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국내 업계는 샤오미가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워치 시장을 우선 공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 특성상 시장 경쟁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사를 통해 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쉽지 않아, 대부분의 외산폰은 자급제 형태로 한국 시장에 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샤오미 신작도 통신사를 통한 출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3사 모두 샤오미의 법인 출범과 플래그십 모델에 관심이 없는 분위기”라며 “샤오미가 지난해 통신사와 유통망을 계약한 제일 비싼 모델이 45만원대인데, 이보다 비싼 모델이 나온다고 하면 팔릴지 알 수 없어 재고 부담으로 피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 샤오미의 오프라인 통신사 유통망 확대 방향은 정해진 바가 없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보통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출시일 기준으로 3개월 전부터 유통망 협의를 진행한다”며 “현재 통신3사 내부서는 유통망 논의가 지지부진해, 이번 15일 발표는 법인 출범이 주가 되고 출시 계획은 나오지 않을 전망”이라고 귀띔했다.
샤오미의 스마트워치 ‘레드미 워치5’ [유튜브 힉스 채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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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스마트워치는 통신사를 거치지 않아도 유통 채널이 다양하게 확보된다는 점에서 시장 공략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웨어러블 시장은 이미 샤오미가 국내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샤오미 스마트워치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샤오미가 지난 11월 국내에 출시한 제품 ‘레드미 워치5’의 출고가는 5만9800원이다. 애플의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10 시리즈(59만9000원부터)’, 삼성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 7 시리즈(34만9000원부터)’의 출고가에 비해 각각 53만원·28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레드미 워치5는 국내 공식 출시된 지 약 일주일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샤오미의 스마트밴드 ‘미밴드 시리즈’도 국내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제품이다. 미밴드의 가격대는 2만~16만원대로 구성돼 있다.
애플의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10’ [차민주 기자/cham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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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샤오미는 세계 웨어러블 시장에서 입지를 단단히 구축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4년 1분기~3분기 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샤오미의 시장점유율은 20.5%로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년 대비 26.5%p 성장한 수치로 화웨이의 성장폭(44.3%p) 다음으로 가장 큰 폭을 보였다.
반면 삼성은 전년 대비 24.3%p 성장한 점유율 11.5%로 4위를 차지했다. 애플도 점유율 22.5%로 2위를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성장폭은 -12.8%p로 내림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는 헬스케어 등 특정 기능 중심의 제품으로 브랜드 충성도보다 가성비가 중요하다”며 “샤오미가 가장 큰 경쟁력을 지닌 시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샤오미가 스마트워치로 국내 시장을 우선 공략해 브랜드 인식을 높일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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