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연임 성공' 황병우, 겸직 체재 1년 더
시중은행 전환 후 성과 절실…디지털 혁신과 자본효율성 강화 전략으로 세워
황병우 iM뱅크 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장직 연임에 성공했다. /iM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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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황병우 iM뱅크 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장직 연임에 성공하면서 겸직 체재를 1년 더 이어가게 됐다. DGB금융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만큼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행장은 현재 은행권에서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는 유일한 인사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향후 시중은행 안착을 위해 실적, 건전성 지표 개선 등을 일궈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이 iM뱅크(옛 DGB대구은행) 행장 연임에 성공했다. 행장 연임이 결정됨에 따라 그의 회장-행장 겸직은 오는 12월까지 1년간 더 이어질 예정이다. 황 행장은 지난해 1월부터 iM뱅크 행장직을 맡았으며 행장 취임 1년 3개월여 만인 지난 3월 DGB금융 회장 자리에도 올랐다. DGB금융 회장 임기는 오는 2027년 3월까지다.
황 행장은 1967년생으로 경북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 iM뱅크 입행 후 경제연구소에서 지역경제와 금융시장을 연구했으며 2012년부터 경영컨설팅센터장을 시작으로 영업점장, 은행 비서실장, 지주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쳤다. 임원 승진 후에는 DGB금융지주에서 그룹미래기획총괄, 경영지원실장, 이사회사무국장, 그룹지속가능경영총괄 겸 ESG전략경영연구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금융권에선 DGB금융이 그룹의 핵심인 iM뱅크가 과도기에 있다는 판단 하에 황 행장의 겸직 체제 유지를 결정했다는 분석도 있다. iM뱅크가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가운데 새 얼굴보단 경험과 권력을 두루 갖춘 황 행장에게 다시 한번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다.
앞서 황 행장이 이끄는 iM뱅크(옛 대구은행)는 지난 5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시중은행 전환을 인가받았다. 새로운 시중은행 출범은 1992년 평화은행 인가 이후 32년 만의 일이다.
이승천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승계 절차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임추위원들의 평가와 외부전문가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며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위기관리능력, 커뮤니케이션 역량, 추진력을 고루 갖춘 황병우 후보자가 시중은행으로서의 성공적인 안착과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현재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업계에선 황 행장이 iM뱅크 행장으로 1년 더 재직할 동안 DGB금융 임추위는 행장 후보군을 추가로 확보하고 면밀한 검증을 거칠 수 있다는 분석도 따른다.
금융권 관계자는 "행장을 할만한 대상이 아직 없기 때문에 연임을 택하지 않았을까 한다"며 "현 행장이 직접 시중은행 안착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연속성을 위한 판단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DGB금융은 디지털 혁신과 자본효율성 강화라는 두 축으로 경영전략을 세웠다. /DGB금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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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겸직 체제를 연장하게 된 황 행장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로는 iM뱅크의 시중은행 안착이 꼽힌다. 특히 황 행장은 시중은행 안착을 위해 실적, 건전성 지표 개선 등을 일궈내야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iM뱅크의 실적은 최근 주춤한 모습이다. iM뱅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지방은행 중에서도 유일한 감소세다.
iM뱅크는 지난 2022년 사상 최대치에 해당하는 3878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그러나 황 행장의 취임 첫 해인 2023년에는 전년 대비 6.1% 감소한 3639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건전성 지표 개선 역시 과제로 꼽힌다. iM뱅크의 지난해 3분기 연체율은 0.73%로 전년 동기(0.54%) 대비 0.19%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역시 같은 기간 0.56%에서 0.65%로 0.09%포인트 증가했다.
은행권이 비이자이익 확대를 공통 과제로 삼는 가운데 비이자이익 회복에도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iM뱅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3% 급감했다.
시중은행 안착과 관련해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으로의 안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최대한 인터넷은행처럼 비대면으로 강화하고 서울에 점포를 늘리는 등의 노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임대료나 직원 채용 등 초기 비용의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DGB금융은 디지털 혁신과 자본효율성 강화라는 두 축으로 경영전략을 세웠다. 세부적으로는 △디지털을 통해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Only 1 하이브리드 금융그룹'으로 변신 △자본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통해 성장 기회를 살리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적극 대응 등이다.
황 행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2025년은 거센 변화의 파도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우리 그룹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밸류업 과제를 이행하고, 하이브리드 뱅킹 그룹을 향한 로드맵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 당면한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행장은 "우리가 실행하는 모든 업무는 수익 창출을 위한 활동인 만큼 일을 할 때 비즈니스 마인드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중심에 놓고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며 "그룹의 생존을 위해 정교함에 기반한 차별화를 반드시 이뤄야 하며, 변화를 민감하게 읽고 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함으로써 우리 조직만의 독특한 색깔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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